폐암 치료에 있어 병용요법 암 치료의 주류가 될 것…실제 진료현장에서도 효과보고 있어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표적이 없는 환자들의 4기 비소세포폐암 또는 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에선 면역항암제 단독 혹은 면역항암제-세포독성항암제 병용요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면역항암제는 폐암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연세암병원 홍민희 교수<사진>는 최근 의학신문·일간보사와 만난 자리에서 옵디보-여보이 등 면역항암제 간 병용요법이 환자 장기 생존율, 반응지속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PD-L1 발현율이 낮은 환자와 편평상피세포암 환자들의 반응지속기간(DoR)은 10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두 비소세포폐암 임상 연구 CheckMate-9LA 연구에선 이 수치가 약 17개월로 훨씬 높게 나타났다.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두 비소세포폐암 임상 연구인 CheckMate-227 연구에서는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을 처방받은 환자의 3년 이상 생존율이 30%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홍민희 교수는 "현재까지 데이터로만 봤을 때 일부 환자들은 면역항암제 단독 요법으로도 효과를 보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환자에겐 여전히 항 PD-1 계열 면역항암제에 세포독성항암제 혹은 CTLA-4 억제제 등 다른 기전을 가진 면역항암제를 병용한다"며 "폐암에 있어 면역항암제-세포독성항암제 병용요법, 면역항암제 간 병용요법은 현재 가장 많은 데이터가 축적됐고 가장 좋은 생존율을 보여준 표준 요법"이라고 설명했다.

홍민희 교수는 대표적인 면역항암제 간 조합으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이 있다며 이는 면역항암제-세포독성항암제 병용요법과는 기전의 측면에서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옵디보는 PD-1 면역 관문 억제제, 여보이는 CTLA-4 면역 관문 억제제로 작용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것.

홍민희 교수는 "암세포를 죽여야 하는 군사들에 비유를 하자면, 군사들에게 싸우라고 명령하는 신호가 PD-1이며 반면, CTLA-4는 면역 반응 과정에서 초기에 관여하는 면역관문으로 군사의 숫자를 늘려주는 신호"라며 "CTLA-4 억제제인 여보이를 통해 T세포의 숫자를 늘리고, PD-1 억제제인 옵디보를 통해 실제로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홍민희 교수는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급여 기준을 제외하고, 한국에서 사실상 폐암 1차 치료의 표준 요법으로 면역항암제 단독 혹은 면역항암제-면역항암제 병용요법, 면역항암제-세포독성항암제 병용요법 등이 자리를 잡았다"며 "면역항암제가 무조건 포함된다. 급여 상황 때문에 부득이하게 세포독성치료제를 먼저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희 교수는 "일반적으로 PD-1 억제제와 세포독성항암제를 병용했을 때 가장 효과가 떨어지는 환자군은 PD-L1 발현율이 낮은 환자군과 편평상피세포암 환자들"이라며 "비록 하위 분석이긴 하지만 이 환자들에게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처럼 CTLA-4 억제제를 함께 처방할 경우, 그렇지 않을 때보다 훨씬 우수한 치료 성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면역항암제간 병용요법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환자를 대상으로 옵디보-여보이 기반 병용요법을 처방을 한 결과 옵디보-여보이-화학요법 두 사이클 병용요법 이후에 극적으로 원발암이 감소했고, 현재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부분 관해 반응을 유지 중이다

홍민희 교수는 "조직검사 상 편평상피세포암, PD-L1 발현율은 0% 였던 환자에게 옵디보와 여보이를 투여해 효과를 보고있고, 폐암 증상이나 항암제로 인한 부작용은 전혀 없다"며 "겉으로 보기엔 4기 폐암 환자라고 믿기 어려운 분"이라고 설명했다.

폐암 치료에 있어 병용 요법에 대해 홍민희 교수는 CTLA-4 이외에 LAG-3, TIM-3억제제등 다양한 면역 관문이 있는 만큼 기대감을 드러냈다.

홍민희 교수는 "병용요법에서 더 발전하기 보다는 병용 조합을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며 " LAG-3, TIM-3억제제를 비롯해 백신, CAR-T 세포 치료제도 좋은 병용 약제가 될 수 있는 만큼 면역항암제 기반 병용요법이 암 치료의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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