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국내 클론성조혈증 컨소시엄 등록 환자 분석 결과 발표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최근 코로나19에 더 치명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의 특징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놈오피니언(대표 고영일)은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와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내 다수 대학병원에서 참여한 클론성조혈증 컨소시엄에 등록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환자 525명을 분석한 결과, 클론성조혈증이 있을 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약 2배가량 더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지에 지난달 13일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이하 MSKCC)에서 클론성조혈증 여부를 검사한 적 있는 고형 종양 환자 1636명 중 코로나19에 양성을 보인 413명과 서울대학교병원 등 국내 3차 의료기관 4곳에 코로나19로 입원한 암이 없는 건강한 환자 112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NGS 유전자 검사로 클론성조혈증 여부를 확인했다. 1차 평가변수는 산소포화도 94% 이하, 1L이상의 보충 산소가 필요한 저산소증을 앓는 심각한 코로나19 감염이었다. MSKCC에서는 94명(약 23%), 국내 환자 중에는 68명(약 61%)이 코로나19 중증 환자였다. 이를 클론성조혈증과 연결해서 분석했을때 MSKCC의 경우에는 클론성조혈증은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51%, 비중증 환자의 30%에서 관찰됐다.

국내 환자군에서는 클론성조혈증이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25%, 비중증 환자의 16%에서 관찰됐다. 두 군의 환자 데이터를 종합하면 클론성조혈증이 코로나19의 중증 진행 위험을 1.85배 높였다(OR=1.85, 95%=1.15-2.99, p= 0.01). 또 유전자변이의 종류별로 클론성조혈증이 코로나19 중증도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 분석한 결과, 특히 암 유발 돌연변이가 없는 클론성조혈증 환자에서 코로나19 중증 위험도가 2.01배 높았다(OR=2.01, 95% CI=1.15-3.50, p=0.01).

지놈오피니언은 이번 연구에서 국내 클론성조혈증의 유전정보 분석을 담당했다.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이자 지놈오피니언 대표 고영일 교수는 “클론성조혈증은 그간 심혈관질환, 암 등에 대한 바이오마커로 주목받아 왔는데 이번 연구로 코로나19 중증도와의 상관관계 또한 확인된 것”이라며 “코로나19의 중증 진행 여부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클론성조혈증을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지놈오피니언의 과학총괄(Head of Science) 임호균 박사는 “지놈오피니언은 클론성조혈증이 다양한 질환의발병 및 중증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클론성조혈증을 더 정확하고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진단기술을 보유, 발전시키고 있다”며 “또한 진단에서 그치지 않고 클론성조혈증을 바이오마커로 활용한 치료제를 개발해 이 바이오마커가 치료적 접근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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