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업계도 ESG 경영 적극 동참한다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최근 산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에 의료기기업계도 동참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에서 경제와 산업 전반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직원과 기업이 함께 일해 나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책임이 중시되고 있는 것은 의료기기 분야도 예외는 아니기 때문이다.

먼저 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는 힘겨운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마켓과 회사 상황 및 개인의 성과를 고려해, 상반기 임금인상에 이어 지난 9월 업계 평균 인상률 보다 높은 전 직원 임금을 다시 한 번 인상시키며 공동체 환경을 조성하는 모범을 보였다. 평사원들에게는 7%, 매니저급은 5%, 그리고 코리아오피스 경영진들은 3%의 인상률이 적용되며, 해당 인상률은 파견 직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업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번 특별 임금인상을 통해 직원들의 업무현장에서의 노고가 구체적으로 보상되고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코로나 사태로 많은 기업들이 급여 인상동결 또는 삭감 등의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하는 상황 가운데 이뤄진 결정은 업계 ‘Top Tier’ 포지셔닝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기도 하다.

모범적 기업 문화로 주목받고 있는 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
모범적 기업 문화로 주목받고 있는 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

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는 직원뿐만 아니라 직원의 가족까지 행복해야 기업도 건강할 수 있다는 기업 철학을 바탕으로 유연 근무제와 재택근무제도를 도입해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고,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 및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해 △금요일 조기퇴근제도 △안식월 휴가 △출산비 지원 등 다양한 사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사무실 리모델링을 통해 스마트 오피스를 실현하고 있는 DK메디칼솔루션
사무실 리모델링을 통해 스마트 오피스를 실현하고 있는 DK메디칼솔루션

이번 보상체계의 개선 외에도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적인 개선을 해 나가고 있으며, 직원들이 계속 함께 일하고 싶고 업계 최고의 인재들도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진행한 어린이 이동건강검진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진행한 어린이 이동건강검진

또한 DK헬스케어는 ISO 37301 인증을 받음으로써 최근 산업계의 화두인 ESG 경영 원칙에 맞는 준법경영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초에는 DK메디칼솔루션과 DK메디칼시스템이 부패경영방지시스템(ISO 37001) 인증을 받아 DK 전 계열사가 사고 발생 요인을 예방하기 위한 투명한 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업계에서 경쟁력을 갖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더불어 DK 전 계열사(DK헬스케어·DK메디칼시스템·DK메디칼솔루션)는 올해 초 사무실 리모델링을 통해 업무 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호텔 카페처럼 라운지를 조성했으며, 전 계열사 임직원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자 협업 공간과 자율 업무 공간을 충분히 마련했다.

또한 사내 일회용 컵을 모두 없애는 등 ESG 경영에 힘쓰고 있다.

DK헬스케어 이준혁 대표는 “30여 년간 진단 의료기기 제조 및 유통을 통해 국내 영상의학 의료기기 산업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DK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시되는 사회적 움직임에 따라 윤리·준법경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국제표준 요구 사항에 따라 준법경영을 보다 강화하여 헬스케어 업계 ESG 경영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의료 AI 토털 솔루션 기업 메디컬아이피는 국내 대표적 임팩트 투자(환경, 빈곤, 교육 등 사회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기업 대상의 투자) 기관인 디쓰리쥬빌리 파트너스와 ESG 가치를 경영 전반에 앞세우고 있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사업협력을 위해 투자자로 참여함에 따라 사업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책무에도 주력할 계획을 밝혔다.

ESG 가치 실현에 뜻을 같이 하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AI 의료영상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헬스케어 산업 내 높은 성장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메디컬아이피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컬아이피 박상준 대표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기관들이 투자에 적극 참여해준 만큼 사업경쟁력 제고와 사회적 책임까지도 이뤄내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 정진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한편 국내 의료기기 분야 대표 단체인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도 유철욱 회장을 중심으로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협회는 선제적으로 공정경쟁규약을 마련하고 산업계가 투명하게 갈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매년 자선골프대회를 열고 후원금을 모아 이동건강검진 등 나눔 활동을 벌이며 의료기기 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힘써왔고,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발맞춰 전기차 인프라 확충과 활성화를 위해 전기차 충전플랫폼 기업과 MOU를 맺어 환경경영 실천도 나선바 있다.

이를 바라보며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언뜻 보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CSR’과 비슷하게 여겨지지만, 재무적 성과와도 강하게 연결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며 “ESG 경영은 전 세계적인 추세로 소비자들이 기업에 윤리를 요구하고, 투자자들은 기업의 가치를 사회적 영향력을 기준으로 가리고 있는 만큼 중요성은 날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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