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사무국장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사무국장

[의학신문·일간보사] 전 세계적으로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이용한 질병 예방에 따른 의료비 절감, 의료기관의 운영비용 절감, 오류에 따른 손실비용 절감 등의 경제적 효과도 기대되어 활용이 증대되고 있다.

HR(Health Record, 건강기록)의 정의는 개인의원, 병원 및 기타 의료제공자를 방문할 때마다 생성되는 기록으로 의무기록(medical record)이라고도 한다. 기능은 환자 치료의 기초 자료. 환자의 needs 파악을 용이하게 한다. 제공받은 치료내역을 알 수 있어서 법적 문서로서의 기능. 보험급여 청구 자료가 된다.

EMR(Electronic Medical Record)은 병원과 외래의 특정한 진료환경에서 의료제공자에 의해 생성된 환자의 전자의무기록으로서 EHR을 위한 데이터 소스로 제공될 수 있다. EMR은 결과적으로 진료 조정(care coordination)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MR을 사용하는 누구나 환자의 전체 챠트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병력에 대한 고민과 여러 전문의들의 진료를 열람하는 것을 줄이고 진료환경 간의 이전과정을 부드럽게 하며 응급상황에서 더 나은 진료를 받을 수 있다.

EHR(Electronic Health Record)은 개별 환자 또는 인구의 평생에 걸친 전자건강기록의 수집물이다. EHR은 의사와 환자에게 검사결과에 대한 더 나은 접근성을 제공하고, 누락 된 환자 정보를 식별하며 예방서비스를 위한 근거기반의 권고사항을 제공함으로써 예방을 증진할 수도 있다.

PHR(Personal Health Record)은 의료기관에 흩어져 있는 진료·검사 정보와 스마트폰 등으로 수집한 활동량데이터, 스스로 측정한 체중·혈당 등의 정보를 모두 취합 해 사용자 스스로 열람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구축한 건강기록 시스템을 말한다. 건강기록(HR)과 개인 건강기록(PHR)의 차이점은 건강기록은 개인에게 의료를 제공한 기관에서 각기 보관하고 관리하는 개인건강정보인 반면에, PHR은 개인이 수집하고 관리하는 개인 건강정보다. 개인의 건강기록을 수집․관리함으로써 기록의 정확성을 확인할 수 있고 환자는 여러 다른 의료제공자에게 동일하고 정확한 건강기록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런데 EMR의 태생적인 문제는 병원 단위의 전자의무기록(Institutional EMR)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환자는 자신의 의무기록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병원 단위의 전자의무기록은 한 의료기관 안에서 환자 진료에 대한 정보는 공유할 수 있지만 다른 의료기관간, 여러 의료 제공자와 환자 간의 건강정보에 대한 공유를 목적으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종합병원급 이상에서는 대부분 EMR을 활용하지만 데이터의 활용과 공유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표준화 측면에서 병원 내부코드 생성과 국내 표준 코드와 매핑은 진단·약물 용어와 영상·진단검사에서 높으나 간호·증상 용어에서 낮기 때문이다. 표준 도입이 어려운 이유는 예산·확보 어려움, 용어·데이터 전송 등 다양한 분야별 표준,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 부족 등이 주원인이다. 데이터의 질 관리가 될 수 없던 이유는 그동안 양적 확대만 해왔기 때문이다. 이제는 시스템 데이터 부가가치를 높여야 할 시기가 되었다.

질병 관리에 대한 PHR의 활용으로서 텔레메디신(Telemedicine)의 발달은 기존 EHR을 질병관리 프로그램과의 연계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환자와 의사, 의사와 의사 사이에 환자의 진료기록은 물론, 음성, 그림 자료를 모두 필요할 때 즉시 전송할 수 있음에 따라서 환자와 의사의 만남을 대신할 수 있는 도구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의료시설이 부족한 시골지역, 재난지역, 군사지역에서 널리 적용되고 있다. EHR과 연계되어 만성질환 관리에 이용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심장내과, 정형외과, 피부과, 정신과 등에 적용되고 있다.

병원 중심의 의료정보(EMR, EHR)와 개인 중심의 의료정보(PHR)로 구성된 디지털헬스케어는 EMR→EHR→PHR로 확대되어가는 추세다. EMR의 해결책이 EHR이 아니며 궁극적으로는 PHR로 진화하고 있다. 디지털헬스케어 관련 기술이 국내에 도입된 분야(모바일 헬스, PHR 등)를 중심으로 어떤 효과(실제 비용 절감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임상적 효과는 어느 수준까지 달성되는지, 의료기관 측면에서는 운영의 효율성이 있는지, 환자 측면에서는 수용성이 어느 정도 되는지 등)가 있는지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평가를 거쳐서 진정한 PHR 의료 빅데이터 시대로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는 정책지원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의료데이터 기반이 잘 되어있다. AI를 활용한 합성대조군(Synthetic Control Arm, SCA)을 어떻게 모니터링하고 다양한 의료데이터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는가가 우리나라 혁신 신약개발 생산성 향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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