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심혈관계 질환, 신장 질환을 통합 관리하는 CRM 치료 패러다임 대두
SGLT2 억제제 최초로 심혈관계 사망 위험 감소 입증한 자디앙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당뇨병 치료에 있어 심장과 신장 합병증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최근 혈당 조절과 함께 두 합병증을 통합 관리하는 이른바 ‘CRM 치료 필요성이 커지면서 SGLT2 억제제 베링거인겔하임·릴리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이 주목을 받고 있다.

CRM 치료 패러다임으로의 변화는 당뇨병 치료제 중 SGLT2 억제제가 심혈관계 질환 관련 혜택에 이어 신장에서까지 치료적 이점을 잇따라 확인하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

자디앙

특히 이번에 새롭게 개정된 대한당뇨병학회의 진료지침에서도 심부전, 죽상경화심혈관질환, 만성신장질환을 동반한 환자에서 관련 이익이 입증된 SGLT2 억제제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도록 권고하면서 제2형 당뇨병 치료전략이 SGLT2 억제제 중심으로 심장과 신장까지 포괄적으로 관리하도록 재편되고 있다.

자디앙은 심혈관계 안전성 연구인 EMPA-REG OUTCOME에서 SGLT2 억제제 최초로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심혈관계 사망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심혈관계 관련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으로 정의되는 주요 심혈관계 사건(3P-MACE)의 전체 발생 위험을 14% 감소시켰으며, 심혈관계 관련 사망은 38%,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은 32%, 심부전에 따른 입원 위험은 35% 감소시켰다.

EMPA-REG OUTCOME임상 참여 환자를 3년 간 관찰한 새로운 탐색적 분석 결과에서도 자디앙을 표준치료제 에 추가 병용 투여할 시 주요 심혈관계 사건의 첫 발생 및 재발 위험을 감소시켜 전체적인 심혈관계 사건 위험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나면서 자디앙의 장기 치료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또한 자디앙은 신장 영역에서도 EMPA-REG OUTCOME 하위 분석을 통해 심혈관질환을 가진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표준 치료제와 병용 투여시 위약 대비 신장질환의 발병 또는 악화 위험을 39% 유의하게 감소시키면서 CRM 치료 옵션으로서의 조건을 모두 갖춘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인경 교수는 “CRM 치료는 혈당 조절이라는 절대적인 하나의 목표를 벗어나 다양한 합병증 관리를 통해 보다 다각적이고 전략적으로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한 접근 방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SGLT2 억제제가 가장 고무적인 점은 당뇨병 치료에 있어 가장 우려되는 심장과 신장 합병증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는 점으로, 이를 이번 당뇨병 진료지침 개정안에 반영한만큼 심혈관계 및 신장 질환 동반 위험이 큰 환자에서 SGLT2 억제제 처방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밝혔다.

이렇게 심장 및 신장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인한 자디앙은 현재 제2형 당뇨병 영역을 넘어 심장, 신장 치료제로서의 효과를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 발표된 EMPEROR-Reduced 연구에서 자디앙은 당뇨병 동반 여부에 관계없이 심박출률이 감소된 성인 만성 심부전 환자(HFrEF) 대상으로 심혈관계 사망 또는 심부전에 의한 입원까지 시간의 복합 상대적 위험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25%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미국 FDA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자디앙을 심박축률이 감소된 성인 만성 심부전 치료제로 적응증을 추가 승인했다.

아울러 심박출계수가 유지되고 있는 심부전에 대해서도 자디앙의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하기 위한 EMPEROR-Preserved 연구의 탑라인 결과가 지난 7월 발표됐는데, 심혈관계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의 복합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심박출률 보존 심부전 질환 치료 영역에서 최초의 유의미한 결과로, EMPEROR-Preserved 연구는 현재 심박출률 보존 심부전에 대한 SGLT2 억제제 임상연구 중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최종 결과가 발표되면 SGLT2 억제제 최초의 HFpEF 연구 결과라는 또 하나의 의미있는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심장 뿐만 아니라 신장 영역에서도 당뇨병 동반 여부에 관계없이 만성 신장질환 환자의 신기능 악화와 심혈관계 사망 발생에 미치는 자디앙의 영향을 EMPA-KIDNEY 연구를 통해 분석 중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박진주 교수는 “여러 심혈관계 질환 중에서도 심부전은 한 번 발생하면 입원을 반복하면서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데, SGLT2 억제제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감소 효과를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심부전 환자에서도 예후를 개선시켰다”며, “SGLT2 억제제는 심·대사를 표적하는 새로운 기전을 통해 심부전 환자의 잔류 위험을 낮추는 중요한 약제로, 당뇨병과 심혈관계 질환 두 영역을 동시에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적절한 치료 옵션이 등장한만큼 환자들의 치료 예후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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