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병원 운영 예측 시스템 구축 부터 말기암 환자 버추얼 아바타 제작까지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가상공간에 현실공간을 재현하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의 활용이 확산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제조업 등에서 이용되고 있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사람의 움직임이 일시 제한된 것을 계기로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지만 의료 분야에서도 활용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참고로 디지털 트윈이란 물리 세계(현실 세계)에 실재하고 있는 것을 디지털 공간에서 리얼하게 표현한 것을 가리킨다. 현실 공간의 구조나 가동 상황 등을 가상공간에 구축해 리얼한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IoT가 보급돼 모든 물건의 데이터 취득이 가능하게 된 것으로, 디지털 트윈의 기술도 비약적으로 진화했다.

GE헬스케어, 임상 커맨드 센터 이미지
GE헬스케어, 임상 커맨드 센터 이미지

먼저 일찌감치 병원의 효율성과 의료 서비스의 질을 고민해온 GE헬스케어는 임상 커맨드 센터(Clinical Command Centers)를 바탕으로 실시간 병원 운영 의사 결정 지원 솔루션과 환자들의 동선을 디지털 환경에서 구현한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결과와 효율성을 증대한다.

병원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통해 가상의 병원을 만들고 운영을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해당 모델을 통해 실시간으로 병원 의료서비스의 수요를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다. 결과에 따라 최적 프로그램을 수행한다.

처방 예측 분석, 머신러닝, 자연어처리(NLP), 컴퓨터가 인간 눈과 같이 사물을 보고 식별하는 기능 등을 십분 활용하며 의료기관의 지휘계통을 이끌 수 있다. 상주한 대응팀은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을 토대로 환자 대기시간을 줄이고 장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해 원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사전에 방지하거나 실시간으로 해결한다.

또한 AI 딥러닝 영상-음성 생성 기술을 보유한 클레온은 최근 방영한 'SBS 스페셜 불멸의 시대'에서 과학 기술로 인해 인류가 영원히 존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탐구하며 여러 사례들을 소개했다. 클레온은 얼굴 사진과 목소리 데이터 그리고 기타 데이터를 넣어 디지털 속에서 영원히 살 수 있는 디지털 트윈을 제작해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은 김세창 씨를 복제했다.

정면 사진 단 한 장으로 김세창 씨를 복제하는 클레온의 'KLone' <br>
정면 사진 단 한 장으로 김세창 씨를 복제하는 클레온의 'KLone'

사연의 주인공 김세창 씨는 34세의 나이로 전 헬스 트레이너를 할 만큼 누구보다 건강에 자신 있었지만, 작년 12월 췌장암 4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건강하던 그가 6개월 만에 15kg가 빠지자 매일 죽음에 관련된 생각을 떨칠 수 없었고, 진정 원하고 바라는 건 치료제의 개발이지만 당장 그는 그가 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을 만들기로 다짐했다.

클레온은 향후 디지털 트윈을 확장시켜 누구든 자신만의 버추얼 아바타를 만들어 대화할 수 있는 'KLone'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KLone은 향후 상담, 통화, FNS 영역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를 바라보며 의료IT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트윈도 시뮬레이션의 일종이지만 가장 큰 차이는 현실세계의 변화와 사실적으로 연동된다는 점에 있다헬스케어 분야에서도 가상의 모의시험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확인하며 약물치료와 인공장기를 제작하며 맞춤형 정밀의료로 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적화의 핵심으로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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