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의료원 김영완 원장, ‘간호장학사업’으로 인력난 해결…간호 5등급서 1등급 상향
“지역민 건강 지키는 의료원 내 직원 처우 개선과 보상 위해 최선 다할 것” 다짐

서산의료원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지방의료원들은 공공성을 유지하기 위해 언제나 적자를 떠안고 힘겨운 경영을 이어가야만 한다. 더 큰 문제는 간호사 등 의료인력난으로 인해 의료원 운영조차 어렵다는 점이다.

물론 지역 내에서 양성되는 간호사가 충분하지만 이들은 임금의 격차나 여러 가지 근무환경으로 인해 많은 인력이 수도권으로 이탈하고 있다.

즉 수도권 내 의료기관은 지원하는 간호사들이 많아 취사선택을 하는 반면 지방의 경우 지원자도 없어 모시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하지만 지방의료원임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경영 전략으로 간호사들의 지역 이탈을 막고 인력난을 해결한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 이는 바로 간호 5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려놓은 충청남도 서산의료원이다.

특히 여기에는 지난 2018년 10월부터 서산의료원을 이끌고 있는 김영완 원장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이에 의학신문은 김 원장을 만나 간호인력을 제대로 확충할 수 있었던 전략을 들어봤다.

김 원장에 따르면 서산의료원은 우선 ‘공공간호사제도’를 통해 간호사를 위한 장학금을 신설하면서 지역 내 인력 유출을 최소화시키는데 집중했다.

이는 충청남도와 인재육성재단, 서산의료원이 공조해 충남도 내 의료원에서 근무하고자 하는 간호대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도내 정착을 위한 자기계발비 용도로 장학금을 지급한 사업이다.

김 원장이 부임한 지난 2018년부터 ‘지역인재육성 간호장학사업’이 실시됐는데 첫해 인당 300만원으로 시작해 2019년 400만원, 2020년 600만원으로 계속 상향됐다.

실제로 사업을 통해 충원된 간호인원이 총 30명에 달한다. 특히 올해 간호사 TO는 9명이지만 현재 27명이 지원할 정도다.

김 원장은 “과거 간호인력 120명 정원에 90명에 불과했지만 현재 186명 정원에 176명으로 약 95% 충원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간호사를 확보했기에 서산의료원 간호등급이 2018년 4분기 4등급에서 2020년 4분기에 1등급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서산의료원이 간호인력난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 장학금 사업뿐만 아니라 김 원장이 직접 나서 솔선수범한 영향도 컸다.

간호사들이 실습을 나왔을 때 김 원장은 직접 물도 나르면서 이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실제 가깝게 소통하면서 임금체계나 근무환경까지 개선한 것.

김 원장은 “단순하게 장학금 액수만 높인다고 지원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원장이 간호인력에 대한 소중함을 알고 이들과 소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역의료원이 간호인력을 해결했다는 건 어마어마한 일”이라며 “간호인력이 확보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지역민을 위한 병상 확보와 의료서비스의 질도 올라갔다. 경영수지도 흑자전환의 원년이 되는 바탕이 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이 지역의료원장으로서 유연한 사고와 함께 공격적인 경영으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의사단체에서 다양한 지역·직역 의사들과 많은 교류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김 원장은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부의장, 의료배상공제조합 감사, 충남도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KMA POLICY 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의사사회에서 많은 활동을 해온 인물이다.

아울러 김 원장은 지역민 건강을 위해 일하는 의료진과 행정직원의 처우 개선과 보상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원장은 “지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지키는 서산의료원이 되는 것이 임기 동안의 목표이자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의료원 내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 코로나 시국을 잘 버티고 있는 것은 의료원 전 직원들의 희생과 헌신이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며 “코로나 관련 업무가 장기화되면서 직원들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어 이들의 처우개선과 보상을 위한 지원이 절실하고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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