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셀 모든 종업원, 녹십자랩셀로 승계…세포치료제 R&D와 CDMO 아우르는 거대 바이오기업 탄생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GC녹십자 계열의 바이오회사인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이 오는 11월 합병을 앞둔 가운데 양측이 전 직원에 대한 고용 승계를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테라피(Cell Therapy) 분야 R&D와 CDMO를 아우르는 거대 기업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은 합병계약이 정하는 바에 따라 합병 소멸회사인 주식회사 녹십자셀의 모든 종업원을 합병 존속회사인 주식회사 녹십자랩셀의 종업원으로 승계해 고용할 예정이다. 다만 녹십자셀의 이사 및 감사는 양측이 협의해 당사회사들의 이사회 결의로 정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지난 3월말 기준(분기보고서) 녹십자랩셀의 직원 수는 456명, 녹십자셀의 직원 수는 277명이다. 합병이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합병기업의 총 직원 수는 700명을 넘기게 된다.

대부분의 바이오기업들의 직원 수가 100명을 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과 비교한다면 합병기업은 단숨에 셀테라피 기업 중 가장 많은 직원을 고용한 기업으로 올라서게 된다.

가장 많은 직원 수는 결국 R&D와 CDMO를 아우르는, 바이오산업의 ‘앞단’과 ‘뒷단’을 책임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011년 6월 녹십자로부터 세포치료제 사업을 양수한 녹십자랩셀은 제대혈서 충분한 양의 NK세포를 배양할 수 있는 기술을 확립하고 키메라 항원 수용체(Chimeric antigen receptor, CAR) 기술을 적용한 CAR-NK 개발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세포치료제 R&D를 진행해왔다.

특히 녹십자랩셀이 진행 중인 기능강화 동종줄기세포치료제(CT3103)는 녹십자셀이 가지고 있지 않은 동종줄기세포 플랫폼이다. 자가줄기세포치료제를 기반으로 한 녹십자셀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녹십자셀은 항암면역세포치료제인 이뮨셀엘씨주를 바탕으로 항암제 시장을 공략해왔다. 녹십자셀이 2007년 식약처로부터 간암 항암제로 허가 받은 이뮨셀엘씨주는 국내 개발 항암제 중에서 가장 매출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이뮨셀엘씨주의 매출액은 약 98억원이다.

녹십자셀은 이뮨셀엘씨주의 매출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품목 생산도 늘리게 됐다. 10년 이상 상업용 품목 수준의 세포치료제 생산을 이어왔다는 의미다. 녹십자셀의 이러한 경험은 세포치료제 CDMO로 이어져 올해 1분기 CMO 매출로만 약 1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녹십자셀은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정되는 인체세포등 관리업 허가를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취득한 바 있다.

결국 두 회사의 합병은 R&D와 세포치료제 생산이라는 셀테라피 분야의 전주기를 해낼 수 있는 기업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부수적이긴 하지만, 두 업체 모두 제대혈 기반 사업 모델도 갖고 있어 합병에 따른 제대혈 관련 사업의 규모 성장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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