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동아쏘시오홀딩스·동아ST·종근당홀딩스, 지분 10%↑보유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주식 보유 한도가 확대된 이후 국민연금공단이 제약바이오주를 사들이는 가운데 보유 손실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셀트리온으로 인한 손실 폭은 5000억원을 기록한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인한 이득 폭은 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국민연금은 기금운용회를 열고 국내 주식 투자 비율 허용범위를 기존 ±2%에서 ±3%로 변경 최대 19.8%까지 늘렸다. 앞서 국민연금이 운용하던 주식비율이 21.9%였던 만큼 매도에 치중했었다. 하지만 주식 투자 한도가 늘면서 다수의 제약바이오주를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이 5% 이상 보유한 제약주를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이 보유한 제약바이오주의 시가총액 규모는 8조2600억원(6월 30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이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곳은 유한양행이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이 회사의 지분은 12.22%로 평가액은 5396억원 규모에 달했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은 동아쏘시오홀딩스(지분율 11.22%), 동아에스티(11.18), 종근당홀딩스(10.61) 등에서도 10%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서흥(9.96%), 한올바이오파마(9.4), 종근당(9.35), 녹십자(9.08), 한미약품(8.86), 한국콜마(8.76), 한독(7.67), 셀트리온(7.4%), 환인제약(7.12), 녹십자홀딩스(6.96), 부광약품(6.44), 대웅제약(6.14), SK케미칼(6.14), 일양약품(6.09%) 등도 국민연금이 투자한 제약바이오 기업 리스트에 올랐다.

특히, 국민연금은 규제가 풀린 이후 3개월 간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지분을 약 3%나 추가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같은 기간 국민연금이 사들인 제약사에는 SK케미칼(지분율 1.57%↑, 거래금액 461억원), 대웅제약(1.05%↑, 163억원), 환인제약(1.02%↑, 34억원), 한미약품(1.01%↑, 383억원), 동아에스티(0.87%↑, 61억원), 유한양행(0.63%↑, 280억원), 종근당홀딩스(0.54%↑, 28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0.12%↑, 597억원) 등으로 파악됐다.

반면, 국민연금이 팔아치운 제약기업의 주식도 있었다.

여기에는 JW생명과학(3.25%↓), 일양약품(1.17%↓), 한독(1.03%↓), 삼양홀딩스(1.01%↓), 녹십자(0.79%↓), 한올바오이파마(0.54%↓), 셀트리온(0.43%↓), 서흥(0.25%↓) 등이 포함됐다.

주목되는 점은 지난 3개월간 국민연금이 셀트리온 주식을 1900억 원 가량을 처분했다는 것이다. 앞서 국민연금이 가지고 있는 이 회사의 보유주식 운영규모가 절대적으로 컸던 만큼 기금운영 한도 압박에 매도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3월 31일 기준 국민연금의 제약바이오 전체 운영규모인 8조5205억원 중 셀트리온에 투자금액만 3조5354억원에 달했다.

한편, 같은 기간 국민연금이 보유한 제약바이오 주식에 대한 운용손익은 2221억원의 손실이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셀트리온의 주가급락(17.3%↓)에 따른 5773억원 손실이 반영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만약 셀트리온 분을 제외할 경우 반대로 3552억원의 이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흥미로운 점은 국민연금이 지난달 2일 5% 이상 지분취득에 따라 신규 공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 평가수익이다. 국민연금측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으로 인해 3138억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으로 인한 손실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으로 어느정도 막아낸 셈이다.

이외에도 기업별 보유 손익을 보면, 대웅제약(수익 274억원), 한미약품(171억원), 동아쏘시오홀딩스(96억원), 삼양홀딩스(83억원), 보령제약(75억원), SK케미칼(68억원), 일양약품(56억원), 환인제약(53억원), 서흥(50억원) 등이 수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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