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아이피·뉴베이스·해성옵틱스, 해부실습용 사체 대체부터 시뮬레이션 교육까지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최근 산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는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와 가공, 추상의 의미인 메타(Meta)의 합성어로 3차원 확장가상세계를 의미한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보다 진보된 개념으로 사용되며 의료, 엔터테인먼트, 5G 이동통신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될 미래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의료IT 분야도 메타버스를 의대 커리큘럼과 학회 발표에 적용하는 등 미래 의료인재 양성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하게 문자로만 쓰였던 환자정보를 가상·증강현실 기술로 구현하고 3D 가상환자를 만들어내는데, 교육 시나리오에 따라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듯이 3D 환자의 증상을 보면서 몰입감 있는 의료 실습을 할 수 있다.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들의 메타버스 적용 수업 모습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들의 메타버스 적용 수업 모습

먼저 AI 의료영상 분석 플랫폼 및 3D 응용 솔루션 전문기업 메디컬아이피는 자사의 AI 의료영상 3차원 분석 기술과 해부학 VR·AR 기술을 접목해 서울대 의과대학과 의학 메타버스를 구현하고 이를 의대 수업에 활용했다.

메타버스의 개념을 최초로 접목한 서울대 의과대학 선택교과는 해부신체구조의 3D영상 소프트웨어·3D프린팅 기술 활용 연구 및 실습'이다.

수강생들은 의료영상을 가상세계로 확대 적용해보며 앞으로 이들이 활동하게 될 진료, 연구, 교육 분야에서 창의적이고 주도적으로 의료영상을 활용하는 법을 익히고 활용을 다변화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게 된다. 이러한 시도는 기존에 시도할 수 없었던 의료적 경험을 가능케 함으로써 교육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좋은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대 최형진 교수는 기존 해부실습용 사체를 활용하는 실습 교육을 대체할 의료 메타버스(Medical Metaverse) 도입 시도는 의료 교육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의료 분야 유망인재들이 첨단기술에 보다 빠르게 적응해 환자를 살리는 일에 혁신 기술들을 쉽게 적용하도록 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컬아이피 박상준 대표는 의료진은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역량을 강화하지만 그 과정에서 필요한 해부실습용 사체 활용 해부학 실습 교육은 경제적, 윤리적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메디컬아이피는 이를 가상세계에서 체험하도록 하는 혁신 의료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환자의 진단 및 모의 수술에 대한 경험을 의대 학생들에게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회사가 보유한 3D 모델링 및 가상현실 연계 디지털 트윈 기술은 의과대 학생 대상의 의학 교육, 의료진 대상의 수술 계획 등에 활용되고 있고 향후에는 모든 개별 환자의 의료 데이터가 메타버스에서 구현돼 신체적 무리 없이 개인맞춤형 건강관리, 수술 시뮬레이션, 맞춤형 치료 등이 가능해질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3차원 시뮬레이션 헬스케어 가상 실습실 '뷰라보' 이미지
3차원 시뮬레이션 헬스케어 가상 실습실 '뷰라보' 이미지

또한 뉴베이스는 3차원 시뮬레이션 헬스케어 가상 실습실 '뷰라보(Vulabo)'를 선보이고 의료 교육에 적극적으로 도입됐다.

뷰라보는 기존 의료 실습교육의 빈도가 낮다는 인식을 기반으로 초단기간 집중 진행되는 '마이크로 러닝(Micro Learning)' 체계를 도입했다. 실습 중 감염이나 의료 사고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3D 시뮬레이션 기반 게임형식의 콘텐츠로 제작됐다.

현재 세브란스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전북대 등 전국 200여개 의료시설·교육기관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3D 기반 중증도 분류와 개인보호복 착·탈의 시뮬레이션 교육을 시작으로 간호, 응급 구조 등 과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뉴베이스는 향후 의료진들을 위한 서비스 및 접근성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해성옵틱스는 의료용 3D 소프트웨어 엔진 소스를 자체 보유한 제이앤드와 협력해 글로벌 의료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양사는 의료용 3D 소프트웨어를 고도화해 중국과 북미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3D 엔진을 메타버스 산업에도 적용해 새로운 디바이스와 컨텐츠를 개발함으로써 회사의 매출에서 신규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큰 폭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그간 해성옵틱스는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위해 관련 제품을 지속적으로 연구해왔다. 지난 2019년에는 동아에스티와 의료용 미세 관절 내시경도 공동 개발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3D 소프트웨어를 고도화해 이미 디지털 덴티스트리로 변화하고 있는 국내시장 보다는 성장율이 가장 높은 중국 임플란트 시장과 시장 규모가 큰 북미와 유럽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사업화가 용이한 분야부터 진출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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