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캐나다·북유럽 등 부분 허용…프랑스·독일은 권고 수준
독일 하노버의대·올름대학서 각각 효능 확인…스페인 효과 및 이상반응 검증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정부가 최근 코로나백신 교차접종 내용이 포함된 3분기 예방접종 계획을 밝힌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도 교차접종 허용을 통해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효과를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지난 24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 질의응답에서 교차접종에 대한 조심스럽지만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정은경 청장은 “교차접종에 대한 효능이나 안전성에 대해서 근거가 제한적이나마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다”며 “저희가 얻고자 하는 이득 중의 하나가 면역력이 좀 더 높아지는 부분과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역량인데, 그런 연구결과들이 있기 때문에 교차접종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는 6월 14일 60세 미만 아스트라제네카(AZ) 1차 접종자는 8~12주 후 2차 접종으로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최근 스페인과 영국의 임상연구결과를 기반으로 한 결정으로, 항체반응과 반응원성 향상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캐나다에서도 6월 1일 1차 AZ 접종 후 2차 화이자 또는 모더나를 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2회차 모두 동일한 백신접종을 우선 추천하되, 교차접종도 가능하다고 발표한 것이다. 교차접종에 대한 별도 연령 기준은 없었다.

지난 4월 노르웨이에서는 AZ 1차 접종자의 화이자 또는 모더나 교차접종 허용을, 스웨덴에서는 65세 미만 AZ 1차 접종자에 대한 교차접종 한시적 허용을, 핀란드에서는 65세 미만 AZ 1차 접종자 교차접종을 각각 허용했다.

같은 달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교차접종을 권고사항으로 발표했다. 현재 동일한 백신을 접종 중인 상황으로, 교차접종의 안전성·효과성의 근거가 없으므로 우선 권고사항으로 둔 것이다.

독일 예방접종위원회에서는 60세 미만 AZ 1차 접종자의 모더나, 화이자 교차접종을, 프랑스 정부에서는 55세 미만 AZ 1차 접종자의 모더나, 화이자 교차접종을 각각 권고했다.

교차접종에 관한 문헌 및 외국 임상연구 동향을 보면, 우선 독일 2개 대학에서는 교차접종에 대한 효과성을 확인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독일 하노버 의과대학에서는 AZ 단일접종 32명과 화이자 단일접종 46명, 교차접종 5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COVID-19 Contact(CoCo) 연구 수행으로 AZ 단일접종보다 AZ-화이자 교차접종시 체액성 면역반응, 세포성 면역 증가를 확인했다.(2차접종간격 AZ:73일, Pf:74일)

구체적으로는 체액성면역반응이 2차 AZ접종군에서 anti-S IgG 항체가가 2.9배 증가한 반면, 교차접종군(AZ→Pf)은 11.5배 항체가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anti-S IgA 항체가도 교차접종군이 높았다.

변이주중화능은 2차 접종후 2-3주 후 시료를 수집해 교차접종군에서 영국변이주(B.1.1.7), 남아프리카변이주(B.1.351), 브라질변이주(P1)에 대한 중화능을 확인했는데, CD4 T세포 분석결과 2차 AZ접종군 그룹과 교차접종군 모두 증가된 가운데 교차접종군이 동일접종군보다 반응성이 높았다.

CD8 T세포 분석 결과에서는 2차 AZ접종군에서는 반응성이 없었으나, 교차접종군에서 감마인터페론 반응을 확인했다.

독일 울름대학 연구에서는 26명(여성 16명, 남성 10명, 평균연령 30.5세, 연령대 25-46세)에 대해 AZ 1차 접종후 2차 화이자접종(접종간격 56일) 후 이상반응을 확인한 결과 2차 AZ접종군보다 교차접종군이 세포성·체액성 면역반응이 높음을 확인했다.

연구결과 1차 AZ접종군에서 경증 및 중증 이상반응이 최소 하나이상 확인된 비율은 88.4%(23명)였으며, 2차 교차접종군(AZ→Pf)에서는 경증 88.4%(23명) 및 중증 80.8%(21명)를 확인했다.

또한 2차 AZ접종군 보다 교차접종군(AZ→Pf)이 중화능 평균수치가 3.9배 높았으며, 변이주중화능은 2차접종후 2주 후 시료수집, 교차접종군에서 영국변이주(B.1.1.7)과 비교해서 남아프리카변이주(B.1.351)가 2배 중화능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평균 중화능 1297로 높음) 영국변이주와 비교해서 인도변이주(B.1.617)에 대한 중화능은 감소하지 않았다.(평균 중화능 1309)

스페인 카를로스 3세 보건연구소는 18-59세 670명을 대상상으로 AZ 1차 접종자의 화이자 백신 접종 후(접종간격: 최소 8주) 안전성과 백신 효능 확인했다.

주요 결과를 보면 1차 AZ접종 후 항체가(IgG) 비교해 화이자 2차 접종후 항체가 30-4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1차 AZ접종 후 보다 화이자 2차 접종군이 중화항체가 7배 높았다.

이상반응은 교차접종시 44% 두통, 25% 오한, 2.5% 발열, 중증 부작용 1.7%을 확인했다.

그외에도 벨기에 앤드워프대학-겐트대학-브뤼셀자유대학-열대의학연구소는 지난 5월 20일 18세~55세 300명 대상으로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교차접종 임상시험에 착수했으며, 캐나다는 면역연구네트워크(Canadian Immunization Research Network)주도로 6개 지역에서 최대 1300명 대상 교차접종 효과를 확인 중이다.(MOSA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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