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환경 조성부터 소재 재활용 의료기기 개발, 전략적 투자까지
“기업 가치는 사회적 영향력”…지속가능 성장과 사회 문제 해결 앞장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최근 산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에 의료기기업계도 동참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에서 경제와 산업 전반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책임이 중시되고 있는 것은 의료기기 분야도 예외는 아니기 때문이다.

올림푸스한국은 지역 아동센터 등에 공기정화 식물을 조성했다.<br>
올림푸스한국은 지역 아동센터 등에 공기정화 식물을 조성했다.

먼저 글로벌 의료기업 올림푸스한국은 세계 환경의 날(65)을 맞아 서초구 내 4개 지역아동센터에 '실내 숲'을 조성했다. 지난해 12월 진행한 임직원 물품을 기증받아 판매하는 아름다운가게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아름다운 하루'의 수익금 전액을 트리 플래닛에 기증해 조성 사업에 참여했다.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해 전국 초등학교 교실 및 지역 아동센터 등에 공기정화 식물을 조성하는 활동으로, 소셜벤처인 '트리 플래닛'과 협업해 이뤄졌다. 미세먼지 저감식물로 조성되는 이번 활동은 실내의 초미세먼지, 미세먼지를 20~30% 감소시키는 효과를 갖는다.

올림푸스한국 경영총괄부문 윤영조 부문장은 환경오염이 대두되는 요즘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깨끗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게 되어 뜻 깊다앞으로도 지속적인 ESG 경영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갤럭시 업사이클링(Galaxy Upcycling) 프로그램을 통해 오래된 갤럭시 스마트폰을 의료 진단용 카메라로 재활용하고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활용한 '디지털 검안기'로 안저 질환을 진단하고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활용한 '디지털 검안기'로 안저 질환을 진단하고 있다.

지난 2017년 국제실명예방기구와 연세의료원과 협력해 개발한 '디지털 검안기'는 시력 장애의 원인이 되는 안저 질환을 진단하는데 활용된다.

카메라가 환자의 안저를 촬영하면 스마트폰에 내장된 AI 알고리즘이 질환 유무를 1차적으로 확인하는 방법으로 망막증과 녹내장, 황반변성 등 다양한 질환을 검사할 수 있다.

의료 AI 토털 솔루션 기업 메디컬아이피는 국내 대표적 임팩트 투자(환경, 빈곤, 교육 등 사회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기업 대상의 투자) 기관인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와 ESG 가치를 경영 전반에 앞세우고 있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사업협력을 위해 투자자로 참여함에 따라 사업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책무에도 주력할 계획을 밝혔다.

ESG 가치 실현에 뜻을 같이 하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AI 의료영상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헬스케어 산업 내 높은 성장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메디컬아이피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컬아이피 박상준 대표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기관들이 투자에 적극 참여해준 만큼 사업경쟁력 제고와 사회적 책임까지도 이뤄내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 정진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진행한 어린이 이동건강검진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진행한 어린이 이동건강검진

한편 국내 의료기기 분야 대표 단체인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도 유철욱 회장을 중심으로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협회는 선제적으로 공정경쟁규약을 마련하고 산업계가 투명하게 갈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매년 자선골프대회를 열고 후원금을 모아 이동건강검진 등 나눔 활동을 벌이며 의료기기 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힘써왔고, 정부의 그린 뉴딜정책에 발맞춰 전기차 인프라 확충과 활성화를 위해 전기차 충전플랫폼 기업과 MOU를 맺어 환경경영 실천도 나선바 있다.

이를 바라보며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언뜻 보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CSR’과 비슷하게 여겨지지만, 재무적 성과와도 강하게 연결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ESG 경영은 전 세계적인 추세로 소비자들이 기업에 윤리를 요구하고, 투자자들은 기업의 가치를 사회적 영향력을 기준으로 가리고 있는 만큼 중요성은 날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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