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빌리파이 마이사이트·프로펠러 등…기존 치료제와 사용해 효과 ‘강화’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제약사들의 다양한 제품 형태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랜드 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디지털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25년 87억 달러(약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약품과 같이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과 제약사가 보유한 약물 복약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디지털 치료제 유형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독립형과 증강형, 보완형이다.

독립형은 다른 약물의 개입 없이 독립적으로 질병을 치료하도록 설계된 것을 의미한다. 즉, 다른 치료제와 함께 사용할 수 있지만, 독립적으로 작동돼 기존 약물치료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다.

독립형에서는 인지 행동 요법이라는 메커니즘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인지 행동 요법이란 환자의 여러 행동과 인식을 바꾸는 장치를 뜻하며, 인지 행동요법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달해 다양한 상태를 치료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페어 테라퓨틱스의 리셋(reSET)이 있다.

리셋은 인지행동치료 모듈을 포함하고 있으며, 약물중독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에 대한 치료를 도와주는 장치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환자가 모바일 앱에 여러 약물중독이 발생하는 유발인자를 입력하고 여러 행동요법에 대해 피드백을 받아서 치료하는 방식이다. 해당 앱을 통해 환자는 현재 상태를 점검하고 보고함으로써 정확한 인지행동치료를 받을 수 있다.

증강형은 단독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치료법과 함께 사용해 치료 효과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오츠카제약과 프로테우스 디지털 헬스사가 함께 만든 아빌리파이 마이사이트(Abilify Mycite)가 있다.

아빌리파이 마이사이트는 오츠카제약의 조현병치료제 아빌리파이(아리피프라졸)에 프로테우스 디지털 헬스가 개발한 IEM(Ingestible Event Marker) 센서를 부착해 만들었다. 작용 기전을 살펴보면, IEM 센서가 구리와 마그네슘, 실리콘으로 구성돼 있어 위산과 반응해 전기신호를 발생시킨다. 발생한 신호는 피부에 부착한 패치에 의해 탐지돼 한자의 약물 복용 시점을 기록한다. 이를 환자와 보호자, 의사가 공유하면서 환자의 약물 복용 여부를 관리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이외에도 프로펠러 헬스사의 프로펠러(Propeller)가 있다. 프로펠러는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 흡입약제 조절용 스마크 흡입기로, 치료제 흡입 시간을 기록해 흡입 시간이 되면 환자에게 알람으로 복용시점을 알려준다. 또한 흡입데이터는 자동측정되고 저장돼 개인 데이터에 기반한 발병률을 예측하고 정보를 제공한다.

보완형의 경우, 여러 질병 상태를 자가관리하거나 개선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비만이나 고혈압과 같은 생활습관 및 행동 요인이 중요한 질병에서 많이 이용된다. 대표적으로 오마다 헬스의 오마다 프로그램(Omada program)과 로슈의 마이슈거(mySugr)가 있다.

오마다프로그램은 당뇨나 체중관리를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며, 마이슈거 역시 당뇨 질환을 관리하는 앱 형태의 디지털 치료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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