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검진학회 신창록 회장, 환자상태 잘 아는 동네의원 중심 국가검진 강조
학술-연구 통한 근거 마련 통해 개원가 의견 검진항목 결정 등 제도 반영 추진 계획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한국건강검진학회(회장 신창록·신록내과의원)는 의원급 의료기관에서의 건강검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최근 대한내과의사회 산하로 창립된 학술단체다.

의학신문은 최근 한국건강검진학회 신창록 초대회장을 만나 학회의 창립 배경과 향후 사업의 방향성,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신창록

신 회장에 따르면 건강검진의 수검율의 향상은 만성질환의 조기발견과 관리로 이어져 국민건강 향상에 직간접으로 기여하고 있으며, 특히 의원급 의료기관(이하 개원가)의 역할과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반면 국가건강검진제도의 경우 국민과 개원가의 요구와 동떨어진 학술적 관점이나 비용효과만을 중시하면서 수검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항목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

신 회장은 “국가검진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해결해야할 문제가 첩첩산중”이라며 “예를 들어 국가검진은 정작 필요한 고지혈증 검사와 같은 항목은 줄어들고 문진항목만 늘리는 식의 개편만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검진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은 알아볼 수 없는 결과지와 불충분한 설명으로 불만이 가득한 실정”이라며 “여기에 검진을 시행하는 개원가도 과도한 행정업무로 제도 진입과 평가 수행에 엄청난 부담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신 회장은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로 검진을 받는 국민과 환자들을 현장에서 직접 접촉하는 검진 개원가의 종합된 의견이 충분히 정책에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꼬집었다.

이에 따라 한국건강검진학회에서는 국가건강검진제도의 합리적인 개선을 위해 개원가의 관점에서 효율적인 건강검진 사업에 도움을 주는 제반 정보를 제공하고, 건강검진 관련 학술활동 등에 매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신 회장은 “학회는 학술·의료적 근거를 기반한 정책 제안을 통해 국민과 의사 모두 신뢰하고, 국민건강증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검진제도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3년마다 받는 정기평가등 행정부담은 줄이면서 검진의 질 향상을 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신 회장은 국민건강 특성에 맞게 재단한 맞춤형 검진 등을 추진하기 위해 학회 차원에서 목소리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국가건강검진 자체가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단순 일회성이 아니라 예방부터 사후관리까지 가능한 시스템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검진항목도 연령이나 특성 질환에 맞게 항목도 조정해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겠다”고 언급했다.

예를 들어 환자의 기저질환 등 건강상태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동네의원이 전반적인 검진을 실시, 정해진 틀이 아닌 환자 맞춤형 항목으로 개선하겠다는 게 신 회장의 복안이다.

신 회장은 “결국 건강검진은 단골의원에서 사후관리까지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우리 학회의 비전이자 사업”이라며 “국가검진이라면 기계처럼 검사하고 결과지만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환자와 소통하면서 함께 예방·관리할 수 있는 제도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신 회장은 검진제도에 있어 한국건강검진학회가 정부와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도 약속했다.

신 회장은 “학회는 정기적인 학술대회 개최 및 학술, 연구 활동으로 효율적인 검진 시행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제공하고 정책 제안에 근거를 마련하겠다”며 “검진항목 또한 단순하게 대학교수 연구보고서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검진 현장 관계자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회의 목표가 가급적 빨리 실현돼 많은 개원의들에게 도움을 주고, 국가검진제도가 국민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학회가 정부와 카운터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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