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의학·보조진단·의약개발·건강관리 두각…의료자원 불균형 해결, AI 발전 선구자 역할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실수요 대비 수익모델의 모호함으로 큰 발전을 이루지 못했던 중국 의료AI(인공지능) 시장.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의료AI 기술의 장점이 널리 인정받으며 중국 정부 역시 발전을 위한 정책들을 내놓기 시작했고, 각종 지원에 힘입어 고속 성장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 9일 해외시장리포트를 통해 AI 기술은 중국 의료업 대부분의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주로 영상의학·보조진단·의약개발·건강관리 등이며 특히 영상의학은 디테일한 영역에까지 발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진단을 보조하는 AI 응급 전용 CT 장비 '텐센트 미잉'이 후베이성에 도착한 모습

중국의 AI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18 AI를 활용한 DNA 배열검사를 시작한 이래 상업화모델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2018년 의료AI 시장규모의 성장속도는 616.7%, 총 융자 규모는 30.5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후 안정세로 접어들며 약 40~60% 성장률을 기록했고, 2020-2020년 연 평균 성장률은 51.9%, 시장규모는 71.92억 위안 수준으로 예상된다.

2020년 기준 중국의 의료AI 기업은 총 129개 기업(DNA 검사 기술 위주의 기업 제외)으로 그 중 의료 영상 쪽의 기업이 55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0년 총 9개 의료AI 영상 제품이 중국약품감독관리국(NMPA) 기준을 통과하며 업계 전체가 응용 단계에서 상업화 단계로 향하고 있다.

대표 기술인 영상의학AI는 환자 영상자료(X-ray, MRI )AI로 분석해 임상 진단에 활용한다. 중국 임상은 수요가 높으나 진단 효율이 아직 낮으며, 영상의학과 의사는 적어 실제 수요를 만족시키기는 굉장히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영상의학AI 업계는 대부분 IBM, 알리바바, 텐센트 및 다수 스타트업 기업으로 이뤄져 있으며 현재까지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한 기업은 없다.

현재 중국 기업들은 두 가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첫 번째는 높은 수준의 데이터를 얻기가 힘들다는 것. 높은 수준의 데이터는 주로 3급 갑 병원(가장 높은 등급)에서 관리하고 있어 데이터의 공유를 받기 어려운 구조이다. 이는 기업으로 하여금 데이터 기록 기준을 통일할 수 없어 기술적인 돌파구를 마련하기 어렵게 한다.

두 번째는 데이터 처리 과정 중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데이터 표기의 정확성이 기업의 코스트를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데이터 표기의 정확성은 최종 진단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포기할 수도 없다. 높은 수준의 데이터 확보와 데이터 처리 능력은 사실상 중국의 AI 영상의학 기업들이 가져야하는 핵심경쟁력이라고 볼 수 있다.

정부 전폭 지원, 새 치료 모델 등 스마트 의료 체계 건설 기대

자료 : iResearch.cn

한편 중국 정부는 현재 의료AI를 매우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2017년 중국 국무원에서 발표한신세대 인공지능 발전 계획을 살펴보면, 고효율의 편리한 스마트 서비스 발전과 AI를 활용한 새로운 치료 모델 등 이를 활용한 빠르고 정확한 스마트 의료 체계의 건설을 명시하고 있다.

2017년부터 중국은 AI를 국가정책으로 추진하며 최근 3년 내 개최된 양회에서도 AI가 보고서에 여러 번 등장한 바 있다. 특히 의료AIAI기술 발전의 선구자 역할로서 정부로 부터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이에 코트라는 중국의 전체 의료 시스템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의료 자원의 불균형으로, 80%의 의료자원이 20%의 병원에 집중되고 있어 의료AI 제품이 사회 가치를 높이는데 활용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또한 현재 중국 의료 업계는 대량의 데이터를 생산하고 있고 새로운 장비, 새로운 의료기술 등에 다양한 데이터를 공급하고 있다미래 의료AI는 약물 개발, 데이터 분석 등 다방면에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해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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