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검사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확대 정책 영향으로 빠른 시장 성장
코로나19로 체외진단기기 등 유망분야에 대한 지원 확대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정민준 기자]국내 진단용 의료기기 시장규모가 2019년 약 1조 5000억 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8.3%로 성장했으며, 체외진단기기가 52%, 영상진단기기가 시장의 37%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 단위 : 백만달러, 백만원<br>출처 : Medial Equipment Market Size &amp; Growth(2015-2019) 가공, GlobalData<br>의료기기 생산 및 수출입실적 보고자료(2015-2019) 가공, 식품의약품안전처<br>
* 단위 : 백만달러, 백만원
출처 : Medial Equipment Market Size & Growth(2015-2019) 가공, GlobalData
의료기기 생산 및 수출입실적 보고자료(2015-2019) 가공,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권순만)은 8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진단용 의료기기 산업분석 및 정책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진단용 의료기기 산업분석 및 정책연구(연구책임자 이진수 책임연구원)’는 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융합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주목받고 있는 진단용 의료기기의 시장규모와 전망, 국내 산업의 현황 및 경쟁력과 연구개발 투자의 방향 등을 제시했다.

진단용 의료기기 시장은 전체 의료기기 시장의 약 20% 내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체외진단기기와 영상진단기기를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lobalData에 따르면, 세계 진단용 의료기기 시장은 2019년 약 735억 달러 (약 85조 5000억 원)로 최근 5년간 연평균 4.0%로 성장했으며, 체외진단기기와 영상진단기기가 각각 진단용 의료기기 시장의 40%의 비중을 차지하고, X-Ray와 CT를 중심으로 영상진단기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국내외의 이러한 현상은 진단·검사에 대한 정부의 건강보험 적용 확대 정책과 연관이 있으며, 특히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의 도입과 CT·MRI 등에 건강보험 적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영상진단기기 분야의 시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이후에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진단용 의료기기 시장은 전반적인 시장의 감소 추세와 함께 분야별 성장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헌 자료를 토대로 한 전문가 조사 결과 영상진단기기는 코로나19로 인해 고가의 의료장비 구매 수요가 감소해 큰 폭의 시장 감소가 예상되고, 체외진단기기는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수요 증가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한국은 코로나19에 대한 우수한 방역 대책으로 피해가 적어 진단용 의료기기 시장의 감소율은 세계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국내 진단용 의료기기산업의 생산·수출, 기업과 인력 등을 분석, 전문가 조사를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갖춘 분야를 제시했다.

국내 진단용 의료기기산업의 생산액과 수출액은 2019년 기준 각각 1조 8000억 원으로, 국내 전체 의료기기 생산액의 약 25.5%, 수출액의 약 43.5%를 차지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영상진단기기의 산업비중이 높았으나, 최근 체외진단기기 분야가 성장하며 산업비중이 증가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에서는 진단용 의료기기 분야의 연구개발 투자현황을 분석, 전문가 조사를 통해 연구개발 투자의 적정성과 투자가 필요한 분야를 제시했다.

진단용 의료기기 분야에 투자된 국가연구개발 투자액은 2011년 239억원에서 2019년 1303억원으로 약 5.4배 증가했다.

진단용 의료기기 분야별 투자 비중은 생체현상계측기기가 41.2%로 가장 높으며, 영상진단기기 32.9%, 체외진단기기가 26.0%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영상진단기기와 생체현상계측기기의 투자 비중은 감소하고, 체외진단기기 투자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진흥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진단용 의료기기 시장은 건강보험 정책에 영향을 받으며,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등을 통해 진단용 의료기기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의 지속적인 확대가 필요하다”며 “정부의 R&D 투자 확대와 함께 체외진단기기 등 경쟁력을 갖춘 유망 분야에 대한 집중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진흥원은 이번 연구결과를 보건산업의 관계자들과 공유하기 위한 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은 ‘진단용 의료기기산업의 경쟁력과 미래전망’을 주제로 국내 보건산업분야의 전문 컨퍼런스인 바이오코리아 2021 행사 기간 중 개최되며, 진흥원의 연구결과 발표 및 전문가의 패널토론을 통해 진단용 의료기기 분야의 현장에서 바라보는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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