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로봇 이용 뇌전증 고주파절제술 시행…SEEG 심부전극 급여 시급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국내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고주파절제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돼 주목된다.

보건복지부 지정 뇌전증지원센터(센터장 홍승봉·삼성서울병원)가 국내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고주파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최근 밝혔다.

뇌전증 고주파절제술은 ROSA 로봇 수술로 찾은 뇌전증 발생부위를 고주파를 이용해 열응고를 시켜서 병변을 제거하는 최신수술법으로 머리에 1mm 구멍만 뚫고 시행할 수 있다.

ROSA 뇌전증 수술 로봇은 미국과 유럽에 약 100대, 중국 등 아시아에 20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4월 정부의 지원으로 도입됐다.

수술장에서 ROSA 수술로봇을 이용해 SEEG 심부전극을 삽입하는 과정과 14개 전극이 삽입된 모습.

뇌전증지원센터에 따르면 이번에 도입된 ROSA 뇌전증 수술 로봇은 오차 범위가 0.3mm로 다른 종류의 로봇들(1-2mm)에 비해 정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뇌에는 수천 개의 뇌혈관이 있어 출혈을 피하면서 심부전극 10개 이상을 뇌 안의 목표 지점들에 삽입하기 위해 로봇의 정확도와 수술시간 단축이 생명이다.

하지만 기존 방법으로는 10개 이상의 심부전극을 삽입하기 위해서는 10시간 가까이 소요돼 하루에 모두 삽입하는 것이 불가능했었다는 것.

이같은 문제점은 ROSA 뇌전증 수술 로봇이 수술시간을 단축시키면서 개선됐다는 게 뇌전증지원센터 측 설명이다.

실제 센터를 통해 지난 4월 26일에 로봇 수술을 받은 환자는 왼쪽 뇌에 넓게 대뇌피질 기형이 있는 환자로 14개의 심부전극을 삽입했는데 로봇을 이용해 2시간내에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뇌전증지원센터는 해당 수술법에 대한 보험적용에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뇌전증지원센터는 “해당 수술법에 사용되는 SEEG 심부전극은 아직도 치료재료 등재와 의료보험의 적용이 되지 않아 환자들이 수술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생명이 위험한 중증 뇌전증 환자들을 위해 빠른 급여화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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