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이후 5년만에 20% 증가, 2019년 기준 4만 7197명 달해…국내 11월 첫 째주 정보 공유
생물학적 제제 선두주자, TNF-알파 억제제…관해 가능성 높인 새로운 기전 인터루킨-17A 억제제

[의학신문·일간보사=정민준 기자]매년 5월 첫 번째 토요일은 세계 강직성 척추염의 날이지만 첫 번째 토요일이 1일이면 두 번째 토요일에 진행하기에 2021년 ‘세계 강직성 척추염의 날(World AS Day)’은 5월 8일에 열린다. 세계 강직성 척추염의 날은 희귀난치성 질환인 강직성척추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질환을 겪고 있는 환우들의 공감을 나누는 목적으로 지정됐다.

올해 ‘세계 강직성 척추염의 날’은 △건강상태에 대한 의식을 높이자(raise awareness of the condition) △서로 지지하고 보살필 수 있도록 연대하자(help people connect to support and care) △강직성척추염에 대한 정보를 나누자(share information about AS) 3가지 테마를 가지고 진행된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

강직성 척추염은 대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남자에게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발병 연령이 더 어려지고 여성의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허리(특히 엉치 부위) 통증은 거의 모든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주로 자고 일어난 후 아침에 혹은 한 자세로 오래 있는 경우 허리가 뻣뻣한 느낌과 통증이 발생한다. 이러한 통증은 일어나서 활동을 하게 되면 없어지거나 약해지는데, 이것이 강직성 척추염의 특징이다.

발병 원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인체 유전인자 중 HLA-B27이라는 조직적합항원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잘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강직성 척추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 3만 8469명에서 2019년 4만 7197명으로 5년만에 20% 넘게 증가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강직성 척추염 치료의 목표는 3가지다. 첫째, 증상과 염증을 관리하는 것, 둘째, 비가역적인 척추의 구조적 손상 진행을 막는 것이며, 셋째, 환자의 신체 기능과 사회 참여를 보존하는 것이다.

강직성 척추염 발병 후 10년 이내에 척추가 뻣뻣하게 굳는 구조적 변화에 의해 대부분 환자들에서 일상 생활의 어려움이 나타난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은 천장 관절 염증으로 시작해, 신체 말초 부위 염증 및 통증 증상을 상당수 동반하며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러한 강직성 척추염을 제때,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면 비가역적인 척추 관절 변형으로 신체적 장애가 나타나 이전과 같은 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다.

한국 강직성 척추염 환우회(KOAS)

한국 강직성 척추염 환우회(KOAS)는 강직성 척추염의 올바른 이해와 치료를 목적으로 조직됐으며 ‘장애 없는 삶’, ‘통증 없는 생활’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강직성 척추염 환우회는 환우들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전국모임을 개최하고 있다. 전국모임은 자문위원을 초청해 강직성 척추염에 대한 정확한 치료법과 병에 대한 경연과 질의응답을 통해 병원에서는 듣지 못했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환우회는 지난 2011년 11월 22일에 ‘제10회 국제 강직성 척추염 연합회의회 회의(ASIF COUNCIL MEETING)’에서 연합회 공식 멤버로 승인을 받았으며 의료비 지원사업 및 의료보험적용 관련 권익 보호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며 환우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대한류마티스학회’

대한류마티스학회는 1981년에 설립돼 현재까지 꾸준히 류마티스학의 발전과 류마티스 질환의 예방, 치료, 교육 관리,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으며 지난 2019년부터는 매년 11월 첫 번째 금요일을 ‘강직성 척추염의 날’로 지정해 강직성 척추염의 진단 및 치료법에 대한 연구 동향과 정책 이슈 등을 공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9년 이전에는 항류마티스약제에 대한 과학적 근거 지침이 없었기 때문에 대한류마티스학회는 국민의 건강과 사회적 비용 측면을 고려하고 과학적 지침을 근거한 ‘성인 염증성 관절염 환자에서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약제의 사용에 대한 전문가그룹 권고안’을 강직성 척추염 환우를 위해 국내 최초로 작성한 바 있다.

질병 인자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생물학적 제제

◆가장 많은 적응증 보유한 애브비, ‘휴미라’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는 유전자 재조합 최초의 100% 인간 항 종양괴사인자(TNF-알파) 단일클론항체 제제다. 휴미라와 같은 TNF-알파 억제제는 전신으로 퍼져 과도하게 생성된 TNF-알파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그 기능을 차단함으로써 환자 증상을 개선하고, 일부의 경우 난치성 질환에서 관해를 유도하기도 한다.

휴미라는 현재까지 출시된 TNF-알파 억제제 중 가장 많은 14개 적응증(국내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강직성 척추염 적응증은 지난 2006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으며 2012년에는 주사기 바늘 커버에 천연고무(라텍스)를 제거해 알러지 반응을 줄인 라텍스 프리(Latex Free) 주사를 도입하고, 2017년에는 기존 제형보다 환자의 주사 통증을 감소시키도록 고안된 새로운 제형인 CF(Citrate Free, 40mg/0.4ml) 제제를 출시했다.

이외에도 자가주사를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주사 보조구 제공, 주사 방법 교육이 필요한 환자 대상 주사 방법 교육 등을 통해 환자가 휴미라를 사용하면서 좀 더 편하게 질환을 관리하고 일상적인 삶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다.

◆TNF-알파 억제제 선두주자 얀센, ‘레미케이드’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맙)는 1998년 미국 허가 이후 약 200만여 명에게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사용되어 온 TNF-알파 억제제이며 현재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건선성 관절염, 건선, 성인 및 소아 크론병, 성인 및 소아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2005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으며 정맥에 직접 주입하는 제형으로 빠른 효과를 보이는 게 특징이다. 레미케이드는 정맥주입 제제가 갖는 특성상 내원을 통해 투약이 이루어져 의료진에 의해 정확한 용량이 주입되므로 순응도가 높다. 또한 레미케이드를 처방받은 환자는 정해진 스케쥴대로 8주에 1회 병원에 방문하면 된다.

레미케이드가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에게 미치는 효능과 안전성 연구(ASSERT)에 따르면 24주 차에 레미케이드 61.2%가 반응을 보인 데 비해, 위약 투여군은 19.2%만이 반응을 보였으며 두 군의 반응 차이는 2주 이내 나타났고 이후 102주 동안 지속됐다.

◆최초의 IL-17A 억제제 노바티스, ‘코센틱스’

코센틱스(성분명 세쿠키누맙)는 강직성 척추염의 염증 반응에 주요하게 관여하는 인터루킨 17A와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기전을 통해, 인터루킨 17A의 활동을 방해해 강직성 척추염의 증상을 완화시킨다.

임상연구에 따르면, 코센틱스는 조조강직, 야간 등 통증, 척추 통증, 피로 등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증상들을 개선시킨 5년 연구 데이터와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신체적 기능과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구조적 변형 억제를 확인한 4년 연구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강직성 척추염의 주요 치료 목표인 관해에 대한 데이터 역시 보유하고 있다.

코센틱스는 2016년 2월 강직성 척추염 치료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으며, 환자의 임상 반응에 따라 기존 1회 150mg에서 1회 300mg으로 증량할 수 있도록 2020년 8월 허가사항이 확대됐다.

또한, 올해 4월 강직성 척추염의 이전 단계인 비방사선학적 축성 척추관절염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 받으면서 인터루킨 17A 억제제 중 가장 넓은 축성 척추관절염 치료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

해외에서는 코센틱스도 1차 생물학적 제제로 널리 사용돼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이 보다 넓은 옵션의 치료 혜택을 누리고 있다. 반면, 국내에는 제한적인 급여 상황으로 인해 1종 이상의 TNF 저해제에 반응이 불충분하거나 부작용, 금기 등으로 치료를 중단할 경우 2차 생물학적 제제로써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급여 확대가 이뤄진다면 약 5만 명 의 국내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도 다양한 옵션을 바탕으로 최적의 치료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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