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큐어닷에이아이 및 네덜란드 델프트 이미징과 흉부 엑스레이 판독 90% 이상 정확도 검출 및 선별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의료 AI 기업 루닛(대표 서범석)은 자사 기술이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결핵 검진 통합 가이드라인’에서 전문의를 대체할 수 있는 결핵 진단 SW로 소개됐다고 29일 밝혔다.

▲루닛 인사이트 CXR를 활용해 결핵 검진을 진행하는 모습

이번 가이드라인을 위해 WHO는 내부 심사를 통해 엄선된 글로벌 의료 AI 기업들과 2년 이상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루닛이 선정됐으며, 인도의 ‘큐어닷에이아이(Qure.ai)’ 네덜란드의 ‘델프트 이미징(Delft Imaging)’ 등 전 세계에서 단 세 개의 기업만이 포함됐다. 큐어닷에이아이 및 델프트 이미징은 인도, 동남아, 아프리카등에서 고객층을 확보한 글로벌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적으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병 중 하나인 결핵을 예방하기 위해 WHO는 2013년 결핵 검진 통합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발표된 가이드라인에서는 최초로 인공지능 기반 컴퓨터 보조 진단(CAD)과 관련된 연구 결과를 반영, 결핵에 인공지능을 활용한 흉부 엑스레이 판독 검사를 추천했다.

장민홍 루닛 사업총괄이사는 “WHO가 2013년에 발표한 결핵 검진 가이드라인에도 CAD 검사가 소개됐지만, 이에 대한 충분한 연구 및 검증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며 “루닛은 2019년부터 WHO 산하 기관과 함께 인공지능을 활용한 결핵 검사의 정확도와 성능에 대해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올해 의미 있는 결과를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데이트된 가이드라인은 연구에 참여한 기업들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흉부 엑스레이를 판독할 경우 90% 이상의 정확도로 결핵을 검출 및 선별하며, 이는 영상의학과 전문의와 비슷한 수준임을 밝혔다.

특히 검진자가 15세 이상일 경우, 해당 소프트웨어가 전문의를 대체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까지 명시했다. 이는 앞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검사가 결핵 검출 및 진단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결핵은 의료진이 부족하거나 의료 환경이 열악한 국가 및 현장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하고 빠른 진단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AI를 활용해 이와 같은 문제를 보완할 수 있다면 결핵으로 인한 사망률을 감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공신력 있는 국제기관인 WHO에서 이를 최초로 공식 발표했다는 점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루닛의 폐 질환 진단 보조 AI 소프트웨어인 ‘루닛 인사이트 CXR’은 국내외 결핵 퇴치를 위한 다양한 사업에 활용되고 있다.

2015년부터 대한결핵협회와 인연을 맺고 여러 검진 사업을 함께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글로벌 결핵 퇴치 네트워크인 ‘STOP-TB 파트너십 코리아’와 협업해 캄보디아 결핵 검진 사업에도 본격 참여하고 있다. 이 외에도 파키스탄, 필리핀, 태국 등의 검진이 필요한 현장에서 루닛 인공지능을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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