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증상 미미 ‘주사피부염’ 체크리스트 개발 배포, 부작용 없는 효과적 치료 공동 모색
이미우 회장 “화농성한선염 인식 개선 시급…중증 환자 실태 파악, 산정특례 적용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대한여드름주사학회(회장 이미우)는 2003년 3월 창립해 올해로 18주년을 맞이했다. 처음 창립 당시에는 명칭이 대한여드름학회로 여드름과 관련한 연구와 교육에 집중해 왔다.

2019년 학회 명칭을 기존 대한여드름학회(The Korean Society for Acne Research)에서 대한여드름주사학회(Korean Acne and Rosacea Society, KARS)로 변경하고, 여드름을 비롯해 주사피부염·화농성한선염·지루피부염 등 영역을 넓혀 연구와 교육을 진행 중이다.

이는 여드름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사피부염, 화농성한선염 등 염증성 피부질환 전반에 대해 연구 및 교육 역량을 좀 더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주사피부염 관련한 활동도 진행했다. 주사피부염은 주로 코와 뺨 등 얼굴의 중간 부위에 발생하는데 붉어진 얼굴과 혈관 확장이 주 증상이며 간혹 구진(1cm 미만 크기의 솟아오른 피부 병변), 농포(고름), 부종 등이 관찰되기도 한다.

초기 증상이 미미해 질환인 줄을 잘 모르고 진단과 치료시기를 놓치기 쉬운 질환이다. 이에 지난 1월 주사피부염 인지도 개선을 위해, 학회 차원에서 환자용/의사용 주사피부염 체크리스트를 개발해 피부과 개원가를 중심으로 배포하기도 했다.

매년 학술대회와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학술지를 발간해 봉직의와 개원의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학술적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특히 질환 및 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뉴스레터를 발간 배포하고, 학술교류의 장을 자주 마련하고 있다.

더불어 연구비 수주 및 신진 연구 활동 지원으로 신진 학자를 발굴해 미래도 연구를 주도하는 학회가 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확산된 상황을 고려해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학술대회를 진행하는 등 언택트 시대에 맞는 학회 홍보와 환자 교육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여드름, 주사피부염, 화농성한선염, 지루피부염 등은 일반적인 피부 질환과 달리 쉽게 호전되지 않고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이지만, 생명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낮고 잘못된 의료 정보와 치료법이 널리 퍼져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한여드름주사학회는 학술적 노력뿐만 아니라 환자 교육 및 관련 단체와의 교류를 통해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올바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 중이다.

대한여드름주사학회 이미우 회장(사진·서울아산병원) 인터뷰

Q. 현재 여드름·주사 건강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국가적 제도가 잘 유지되고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염증성 피부질환 중 대중들이 많이 아는 것이 아토피피부염이다. 아토피피부염은 고통스럽다는 것을 일반인들이 많이 인지하고 공감하고 있으며, 중증 질환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여드름이나 주사피부염은 주로 얼굴에 발생하기 때문에 외모에만 영향을 주는 줄 알고 심각하지 않게, 가볍게 생각하곤 한다.

화농성한선염 역시 환자수가 적은데다 잘 알려지지 않은 질환이라 일반인들이 환자들의 고충에 공감하기 어렵다. 때문에 이런 질환들에 사회적인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

그리고 학회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중증 화농성한선염 환자에 대한 산정특례 지원이다. 화농성한선염은 겨드랑이, 사타구니, 엉덩이 주변부, 여성의 경우 가슴 아래 등 땀샘이 지나가고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반복적으로 붉은 염증성 결절과 종기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치료를 해도 재발이 빈번하고 통증과 분비물 등으로 인한 불편감이 심해, 환자들의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진다. 이 질환은 면역체계와도 관련이 있는 질환이라 기존 치료가 잘 듣지 않는 중증 환자의 경우 TNF-알파 억제제를 치료에 쓸 수 있으나, 매우 고가인데다가 아직 다른 면역질환들과는 달리 산정특례가 적용되지 않아 실제 사용하는데 많은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학회의 노력으로 올해 1월 1일부터 질병코드가 변경돼 화농성한선염을 경증/중등증/중증으로 구분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중증 화농성한선염 환자의 실태를 파악해, 산정특례 적용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Q. 대국민 홍보활동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회장으로 향후 학회의 주요 비전과 사업을 소개해주시길 바란다.

아직은 환자분들이 염증성 피부 질환을 잘 모르고 적극적인 치료 필요성에 대한 공감도 부족한 상황이어서, 학회에서의 학문적 연구 외에도 일반인(잠재 환자)을 대상으로 홍보와 교육을 강화하는 게 회장으로서의 포부 중 하나다.

현재 학회 홈페이지에서 여드름, 주사피부염, 화농성한선염 등 질환에 대한 정보, 소개를 계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환자분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접속해서 질문을 남겨 주시면, 대한여드름주사학회 소속 전문의들이 질문에 직접 답변도 달아드린다.

코로나19로 인해 환자들과 접촉이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해 앞으로 유튜브 채널 개설 및 동영상 게시 등 온라인을 활용한 교육 활성화 등도 계획하고 있다.

Q. 인터뷰를 마치며 회원들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염증성 피부질환은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보니 진료 중에 치료가 어렵다고 해서 포기하고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질환의 특성과 치료의 한계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부작용이 없이 가장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함께 모색해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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