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환자 중증 위험 높지 않아…백신·항체 효과 ‘저하’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코로나19 영국발 변이가 기존 예상에 비해 중증 질환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드러난 반면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브라질 변이는 백신이나 항체가 잘 듣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높은 감염력으로 알려진 영국 변이(B.1.1.7)는 미국 등에서 이미 주류 바이러스로 부상한 가운데 이번 란셋 감염질환에 발표된 실세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입원 환자에 대해 더욱 중증 질환을 일으키지는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영국 병원에서 작년 11~12월 사이 입원한 49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B.1.1.7 변이와 다른 변이 사이에 질환 중증도, 사망 및 임상적 결과에 있어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발견됐다.

아울러 란셋 퍼블릭 헬스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 결과 영국 변이는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백신 접종 후 재감염 증가도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등 백신의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제시됐다.

이에 비해 남아공 변이는 이스라엘의 실세계 연구 결과 화이자 백신의 보호 효과를 회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텔아비브대 등 연구진은 백신 접종 뒤 코로나19 양성으로 판정된 400명을 대상으로 접종받지 않은 감염자와 비교 분석한 결과 메드아카이브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연구에서 남아공 변이는 전체 감염 환자의 약 1%를 차지했으나 2회 접종을 마친 환자 중 그 비율은 5.4%로 접종받지 않은 환자 중 0.7%에 비해 8배에 달했다.

이와 같이 접종을 마친 사람들 가운데 남아공 변이 감염의 비율이 불균형적으로 높게 나타난데 대해 연구진은 화이자의 백신이 원래 바이러스 및 영국 변이에 비해 남아공 변이에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인구 930만명 가운데 53%가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았다.

더불어 브라질 변이 P.1.에 대해서도 실험 결과 대부분의 항체 치료제가 효과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컬럼비아대 연구진이 바이오아카이브를 통해 밝혔다.

이에 따르면 P.1.을 미국에서 응급 허가된 4개 항체 치료제에 노출시킨 결과 임데비맙(imdevimab)만 효과를 유지했고 나머지 3개에는 저항이 있어 중화 효과가 크게 떨어졌다.

또한 이를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된 사람이나 화이자 및 모더나 백신 접종자의 혈장에 노출시켰을 때도 다른 변이 및 원래 바이러스에 비해서 그 혈장 및 백신 유도 항체는 P.1.에 대해 중화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연구진은 브라질 변이도 남아공 변이와 같이 백신 효과 감소 및 재감염 위험이 높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