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골프엘보 환자 최다 발생, 50대 남성보다 여성에서 다발 주의해야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코로나19 여파에도 골프장이 성수기를 맞고 있다. 해외 골프 인구가 국내로 한정된데다, 따뜻한 봄 날씨가 되자 사람들의 발걸음이 골프장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운동을 통해 몸의 활기를 찾는 것은 좋다. 하지만 멋진 스윙을 위한 과도한 동작은 팔꿈치 근육과 힘줄이 손상되는 골프엘보를 야기할 수 있다. 또한 이를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해 방치할 경우 만성화로 진행될 수 있음으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멋진 스윙을 위한 과도한 동작은 팔꿈치 근육과 힘줄이 손상되는 골프엘보를 야기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골프엘보의 정확한 병명은 내측상과염이다. 팔꿈치에는 양쪽으로 튀어나온 상과라는 뼈가 있는데, 안쪽 상과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골프엘보라고 한다. 반대로 바깥쪽 상과에 생긴 염증을 외측상과염, 즉 테니스엘보라고 부른다. 질환의 이름처럼 골프와 테니스 등의 팔을 많이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 흔히 발생한다.

봄철에 필드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만큼, 이 기간 골프엘보를 호소하는 환자들도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19년 2월 골프엘보(내측상과염) 환자 수는 2만 9,898명에 그쳤지만, 3월에는 3만 2,059명으로 늘어나더니 4월에는 3만 2,113명으로 그해 가장 많은 환자 수를 기록했다.

연령별로 보면 2019년 기준 골프엘보로 진료를 받은 19만606명 가운데 50대가 7만 3,241명으로 전체의 38.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보통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엘보와 비슷한 테니스엘보는 손목을 펴는 근육을 많이 사용해 발생하는 반면, 골프엘보는 손목을 구부리는 근육을 과사용 하면서 발생하게 된다. 보통 한 라운드당 100번 이상의 스윙을 하게 되는데, 충분한 휴식이 없다면 팔꿈치 인대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또, 본인의 운동 능력의 범위를 넘어 스윙하다가 공이 아닌 바닥을 치는 실수도 팔꿈치 인대와 근육에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근육이 수축해 있는 상태에서 무리를 받게 되면 미세한 파열이 발생하게 되는데, 여기에 반복적인 자극이 가해진다면 정상적으로 치유되지 않고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골프엘보는 팔꿈치 안쪽에서 시작해 손목을 지나 손가락까지 통증이 느껴지는 게 큰 특징이다. 타인과 악수를 할 때 따끔거림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고, 문을 열기 위해 손잡이를 돌리는 과정에서도 통증이 뒤따를 수 있다. 골프엘보는 중증으로 진행 될수록 야간 통증이 심해지며 정상적인 수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대부분은 휴식과 보존적 치료를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 팔꿈치 주변의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조직재생을 유도하는 체외 충격파 시술을 시도해볼 수 있고,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해볼 수 있다. 다만 파열 정도가 심하고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관절 내시경 수술이나 절개수술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그중에서도 관절 내시경 수술은 문제가 되는 부위를 1cm 미만으로 절개해 내시경과 수술 도구를 삽입해 치료를 진행한다. 절개 부위가 작다 보니 일반 절개 수술보다 회복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윤형문 과장은 "골프엘보는 급성이 아니라면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 자신의 몸 상태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대부분 보존적인 치료법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세가 의심된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시간 팔꿈치를 움직이거나 압박을 가하는 동작을 했을 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는 게 골프엘보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며 "운동으로 인한 부상은 운동으로 풀겠다는 생각은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음으로 절대 피해야 할 행동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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