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상반기 68.9% 2020년엔 59.1%로 감소…정부, 의료 안전망 강화ㆍ의료진과 환자 신뢰도 중요

[의학신문·일간보사=정민준 기자] 국민이 코로나19로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영향을 받지 않도록 정부는 의료 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인구 특성별 의료서비스 이용 경험(2019년 및 2020년 상반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 12일 코로나19에 따른 의료서비스 이용량 탐구를 위해 ‘코로나19와 의료서비스 이용 경험(정보통계연구실 통계개발센터장 신정우, 보건정책연구실 문석준, 정보통계연구실 정소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에 한 번이라도 의료서비스(외래서비스 또는 입원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은 59.1%로 2019년 상반기(68.9%)에 비해 9.8% 감소했다.

또한 개인의 건강이 나쁜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일반 사람에 비해 의료서비스 이용이 많았으나, 과거에 비해서는 소폭 줄었고(2019년 98.1% → 2020년 97.0%) 만성질환 보유자는 상반기 중 의료 이용을 줄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2019년 96.7% → 2020년 97.0%).

의료서비스 이용 경험을 성별로 살펴보면, 남자는 53.9%, 여자는 64.3%가 치료나 수술을 목적으로 병·의원을 방문했다.

2020년 외래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는 예약하지 않고 당일 방문(71.7%)을 했지만, 2019년에 비해서 예약서비스의 활용이 늘었다.

병원의 예약 진료는 2019년 53.4%에서 2020년 57.6%로 늘었으며, 의원의 경우는 9.5%에서 14.4%로 늘었으나 한방 병·의원과 치과 병·의원은 예약 진료와 당일 진료의 구성비가 과거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다.

코로나19의 영향만으로 단정하기 어렵지만, 2020년 상반기엔 의료서비스 이용량이 줄어든 가운데 예약을 통한 진료가 늘고, 진료 현장에서의 대기 시간은 줄어든 모습이 확인됐다.

신정우 센터장은 “코로나19 확진자의 증가에 따라 병·의원을 이용하는 중에 감염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진료가 필요했으나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은 사람의 절반 이상이 병원을 위험한 곳으로 인식했다는 점은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이 과도하게 커진 결과가 아닐까 한다”고 우려했다.

신 센터장은 “의료기관은 질병에 노출되거나 건강관리를 필요로 하는 등 비교적 건강이 취약한 계층의 방문이 많은 곳이기는 하지만, 우리 생활 속 어떤 곳 못지않게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환자를 응대하고 있다는 신뢰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 센터장은 “정부는 사회 전반에 걸쳐 코로나19에 대한 긴장감을 유지하되 과도한 불안과 불신이 확산되지 않도록 공공 안내 체계를 가다듬고, 의료기관의 감염 관리 지원을 확대하는 등 일상적인 의료서비스 제공 체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해 국민의 의료 이용이 시의적절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와 함께 국민의 건강 상태, 진료 내역, 의료 이용 경험 등 여러 건강 관련 자료를 결합해 코로나19가 국민 건강에 미친 영향 등 현 상황을 제대로 읽고, 앞으로 발생 가능한 다른 감염병 대유행에 대한 예측력과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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