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나상훈 교수, 국내 발생 3건 분석 통해 확인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국내에서 발생한 혈전 중 유럽의약품청(EMA) 보고서에서 인정한 ‘혈소판 감소증이 동반된 희귀혈전증’에 대해서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확인됐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순환기내과 나상훈 교수<사진>는 지난 11일 열린 코로나19 예방접종 브리핑에서 국내 발생 혈전에 대한 소견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서 나상훈 교수는 국내에서 발생한 3건의 사례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증례 설명을 보면, 첫 번째 증례는 요양병원의 60대 환자가 갑자기 심장정지가 온 케이스로, 부검소견에서 폐색전증이 발견된 경우이다.

해당 폐색전증은 말씀드렸듯이 혈전증 중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정맥혈전증의 대표적인 경우이며 혈류정체, 거동이 불가능하거나 연령이 증가하면 발생할 수 있다.

나 교수는 “우리나라의 평균 정맥혈전증, 폐색전증과 심부정맥혈전증의 발병률은 1년에 표준화 인구 10만명당 50건 정도이고, 연령에 따라 증가하면서 나이 60대에서는 1년에 인구 10만 명당 약 100건 정도가 발생하기 때문에 당시에 발생하는 건수보다 증가하지 않는다”며 “EMA에서도 분석상 일반적인 혈전증의 경우에는 백신과의 관련성이 오히려 없고, 발생 빈도가 줄어드는 것으로 판단해서 제외해 해당 혈전증이 아니라고 판정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사례는 백신접종 후 4일 후부터 갑자기 두통이 시작돼서 병원에 방문한 20대 환자였다. 뇌 MRI 정밀검사를 통해 머리 뒤쪽의 뇌 정맥에 혈전증이 진단된 ‘뇌정맥동혈전’이었다.

해당 환자는 진단과 함께 항응고제로 치료를 시작한 이후에 증상이 빠르게 호전이 돼 입원 일주일 만에 퇴원했다.

나 교수는 “이 당시 백신 관련 희귀혈전증을 진단하는 알고리즘과 연구방법이 제시되지 않은 상태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PF4라는 항혈소판 항체를 포함해 모든 검사를 진행한바 있지만, 해당 환자는 혈소판 감소증이 동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항체검사까지는 할 필요가 없었던 케이스”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환자는 희귀 부위에 뇌정맥동혈전증만이 진단이 돼있고, 지금까지 검사 결과라는 혈소판 항체, 희귀혈전증을 의심하는 그리고 혈소판 감소증이 없고 기저에 워낙 혈전이 잘 생길만한 혈전 호발경향도 아직은 발견되지 않은 상태였다”라며 “이 때문에 혈소판 감소증이 없지만 백신과의 관계성을 안전을 위해 우선적으로 가능한 것으로 줬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사례는 백신접종 후 12일 경과 후에 호흡곤란이 발생해 방문해 입원중인 20대 환자이다.

아직 입원 중이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결과가 나와 봐야 아는 상황이지만, 검사상 일반적인 형태의 정맥혈전증인 왼쪽 다리의 심부정맥혈전증과 거기로부터 색전, 이동을 한 것으로 추정된 폐색전증이 동시에 진단된 사례이다.

현재 항응고제를 사용하고 있고 혈압감소나 산소포화도 감소와 같은 중증 정도의 증상은 없는 상태이다.

다만, 혈전의 양상이나 혈전의 부위, 크기를 고려한다면 백신 접종만으로 그 기간 동안에 생길 수 있는 범위가 크기 때문에, 그리고 일반적인 혈전증의 경우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 후 발생이 증가한다는 증거는 없기 때문에 백신 관련 혈전증에서는 1차적으로는 제외한 상태이다.

나상훈 교수는 3개 사례를 종합하면서 “4월 7일 EMA 최종보고서상 나온 반드시 간별을 해야 되고 강한 연관성이 입증된 ‘혈소판 감소증이 동반된 특이정맥 부위의 희귀혈전증 케이스’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단 1건도 발생한 적은 없다”고 정리했다.

이어 “다만 혈소판 감소증이 없는 뇌정맥동혈전증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 워낙 혈전 발생 비율이 서양의 1/3, 1/5 정도로 낮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집중적으로 감시를 하고 안전을 위해서 백신과의 관련성을 준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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