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박재영 기자] 영남대병원 소화기내과 박정길 교수, 강민규 교수 연구팀은 최근 비알코올지방간질환이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 왼쪽부터 제1저자 박정길 교수, 공저자 강민규 교수

이번 논문 「Liver stiffness by magnetic resonance elastography is associated with increased risk of cardiovascular disease in patients with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비알코올지방간질환 환자에서의 자기공명간탄성도검사를 이용한 간탄성도와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 증가의 관계)」를 통해 발표했다.

이 연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 샌디에이고 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UCSD) 비알코올지방간질환센터와의 협업으로 이뤄졌으며, SCI급 국제 학술지 「Alimentary pharmacology & therapeutics」에 게재됐다.

제1저자인 박정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비알코올지방간질환 환자에게 시행한 자기공명간탄성도검사(MRE)를 이용해 간탄성도가 다른 심혈관계 위험 인자와 별개로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인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진행된 간섬유화를 가진 환자보다 더 초기 간섬유화 단계에서부터 심혈관계 질환과 연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표했다.

‘비알코올지방간질환’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구의 30% 정도가 가지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최근 비만 인구가 늘어나고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이 질환은 의료적 문제에서 나아가 사회적인 문제로도 대두되고 있다. 비알코올지방간질환은 비알코올지방간염으로 진행되면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현재 비알코올지방간염은 간암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유병률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간에서 여러 염증 물질이 유발되면 심장과 신장과 같은 인체의 주요 장기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심혈관계 질환은 비알코올지방간질환 환자의 가장 큰 사망원인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역으로 비알코올지방간질환이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 연구는 간탄성도를 평가하는 가장 정확한 검사 중 하나인 ‘자기공명간탄성도검사(MRE)’를 이용해 섬유화를 측정하였으며, UCSD의 잘 구축된 코호트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은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박정길 교수는 “비알코올지방간질환 환자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아직 치료제가 없기는 하지만 체계적인 접근으로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환자를 조기 발견해 다양한 합병증을 미리 예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동시에 환자에게 질환에 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병의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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