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유통업체 스스로 가격 내려 낙찰시킬 듯…오는 13일 3차 입찰 실시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서울대병원이 의약품 입찰이 계속 유찰되자 예가를 20% 가까이 상승시켜 의약품유통업체들간 경쟁을 부추겼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1~2차 의약품 입찰에서 유찰된 11개 그룹에 대한 입찰을 오는 13일 이지메디컴을 통해 입찰을 실시한다.

유찰된 그룹들은 대부분 기준가 대비 15% 이상 하락되어 있어 낙찰시 수억원대 손해가 예상돼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쉽게낙찰시키지 못했다.

실제 53억원 규모 10그룹의 경우 예가가 19% 하락된 42억원으로 의약품유통업체가 쉽게 낙찰시키지 못했다. 51억원규모 11그룹도19% 하락한 41억원에 예가가 잡혀있었다.

이처럼 낮은 예가로 유찰되면서 서울대병원은 이번 3차 입찰에서 10그룹 예가를 5% 낮춘 50억원에 11그룹은 4% 낮춘49억원에 책정했다.

특히 경합품목 비중이 11%로 높은 4그룹의 경우도 지난 1~2차에는 25% 하락되어 있었지만 이번 3차 입찰에는 6%만 예가를 하락시켜 의약품유통업체들의 낙찰을 유도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경우도 유찰이 거듭되자 예가 대폭 올려 낙찰을 유도했고 기다렸다는 듯이 의약품유통업체들이 모든그룹을 낙찰시켰다.

서울대병원도 이와 비슷하게 예가가 대폭 상승시킨 만큼 최근 의약품 입찰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치열한 경쟁 끝에1~2차 예가 수준에서 낙찰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예가 수준에서 낙찰이 되면 수억원대 이익을 챙길 수 있지만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스스로 무덤을 파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병원들이 유찰이 거듭되면 예가를 대폭 상승시켜 가격 경쟁을 부추기고 의약품유통업체도 스스로 가격을 내려 낙찰시킬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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