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곽지희 교수, 국내 학술지 최초 보고
"가와사키병과 증상 유사하지만 발병 나이 달라..조기 발견 중요"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국내에서 코로나19와 연관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MIS-C) 환자가 2019년 5월 첫 발생 후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나타는 가운데, 이에 대한 조기진단과 치료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유럽과 미국에서 처음 보고되었지만 원인을 알지 못해 어린이 괴질이라고도 불렸었다. 이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Multisystem Inflammatory Syndrome in Children·MIS-C)이라고 정식으로 이름 붙였다.

지난 5월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환자 사례를 국내 학술지에 최초로 보고한 강북삼성병원 소아 청소년과 곽지희 교수는 지속적으로 후속 연구를 진행해 왔다.

질환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으나, 코로나 19와 감염 후 2~4주 후 병이 발현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거나 노출된 적이 있는 경우 진단되었기 때문이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환자는 가와사키병의 증상과 매우 비슷한 점이 있었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환자들은 가와사키병의 전형적인 증상인 ▲38.5℃ 이상의 고열 ▲사지 말단의 부종 ▲피부의 부정형 발진 ▲양측 안구 결막의 충혈 ▲입술의 홍조 및 균열 ▲딸기 모양의 혀 ▲구강 점막의 발적 ▲비화농성 경부 임파절 종창 ▲BCG 접종 부위의 발적 등이 있을 수 있으며, 특히 위장관 증상이 심해 주로 복부 통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한 경우 쇼크 및 심장 기능 장애로 이어지기도 했다. 다만 가와사키병은 호발 연령이 5세 미만에서 발병된다는 점에 반해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호발 연령이 8.5세라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또한 심부전이나 쇼크 증상이 더 심하고 빠르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단순 가와사키병과는 차이를 보였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정맥 내 면역글로불린, 스테로이드 투여 등을 통해 치료했으며, 관상 동맥류 환자는 아스피린 또는 항 응고 요법을 사용했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을 국내 최초로 진단한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곽지희 교수는 “지금까지 보고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의 사망률은 약 1.5%로 높지는 않지만, 병의 진행이 빠르기 때문에 중환자실 치료를 요할 정도로 심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조기 진단 및 적절한 치료를 했을 경우 합병증이나 중증도를 낮출 수 있다”면서 “실제로 국내 최초 진단되었던 환자는 빠른 진단과 빠른 치료를 실시해 현재까지도 후유증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곽 교수는 “장기적인 예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심장기능 및 관상 동맥류 등과 같은 장기 추적 관찰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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