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수술, 뇌졸중, 암치료 이후 성생활 가능, 다만 성욕이 관건
국립재활원 이범석 원장, 임상노인의학회 춘계학회서 '노인 건강한 성생활' 소개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우리 사회에 노인의 성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고 있지만, 사회적인 통념과 다르게 60대 노인의 절반 이상이, 80대 노인도 20~30%는 성생활을 하는 등 비교적 노인의 성생활이 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COVID-19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된 대한임상노인의학회(이사장 김경수) 추계학술대회에서 국립재활원 이범석 원장(사진)은 노인의 삶의 질 향상 전략 세션에서 '노인의 건강한 성생활'을 위한 5가지 핵심 포인트를 강조했다.

이범석 원장

이범석 원장은 강의에서 우리 사회에 노인의 성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고 있지만 60대 노인의 절반 이상이, 80대 노인도 20~30%에 달할 정도로 왕성한 성생활을 하고 있는 만큼 노인의 삶의 질 차원에서 성생활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인의 건강한 성생활을 위한 포인트중 하나는 남성 노인의 성 문제 중 발기부전은 경구용 발기유발제가 일차적 치료법이며, 여성 노인의 성 문제 중 성교 통증의 문제는 윤활제 사용으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노년기 남성은 테스토스테론이 감소, 발기 기능의 어려움, 사정량의 감소, 성관계 지속시간의 감소, 발기를 위해 더 많은 자극이 필요하게 되는데 경구용 발기 유발제로 치료를 시작하여 반응이 없으면 주사제를 쓸 수 있다고 소개했다.

노년기 여성은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안드로젠의 분비 저하, 질벽이 얇아짐, 질 윤활액이 줄어듦, 질 수축의 강도가 줄어듦, 음순의 변화와 질입구의 변화가 생기는데, 이 가운데 질 윤활액이 줄어듦으로 인해 발생하는 성교 통증이 성생활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이다. 이때 글리세린을 주성분으로 하는 수용성 윤활제로 성교 통증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의료인들은 환자와의 성 상담을 부담스러워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진료실에서 노인 환자에게 쉽게 던질 수 있는 성 상담 질문을 미리 준비하여, 의료진이 먼저 환자에게 질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환자가 현재의 성생활에 만족하는지, 성 기능 변화로 인해 불편한 점은 없는지, 앓고 있는 질병이나 장애가 성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관한 질문으로 쉽게 상담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성의 문제는 단순히 성교만의 문제가 아니며, 성생활의 질은 부부 사이의 친밀감이 중요하고 서로 다양한 신체적인 접촉을 시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남녀 모두 중년 이후에는 케겔 운동을 통해 원활한 성생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만성질환이나 장애를 갖는 노인들의 성 문제는 특별히 다루어져야 하며, 일반적으로 척추 수술 퇴원 후 4주 이후에는 성생활이 가능하며, 심근 경색 및 뇌졸중 이후 성생활이 재발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범석 원장은 "안전한 성생활을 위해, 피곤이 덜한 아침, 충분한 전희를 통해 심박동 증가를 서서히, 익숙한 파트너와의 익숙한 체위를 권장하며, 식사 후, 음주 후, 감정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성행위를 하지 않도록 하고 암 치료 이후에는 성욕이 생기지 않을 수 있으므로 솔직하게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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