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현 상근심사위원, 8년간 총 33편 논문 제1저자‧교신저자 등으로 활약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의료연구를 위해 심평원 진료데이터가 더욱 활발하게 분석‧활용돼야한다고 강조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기현 상근심사위원(내과전문의)<사진>은 최근 일간보사‧의학신문과 만나 심평원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활동과 그 의미를 소개했다.

서기현 위원은 2004년 12월 심평원에서 처음 활동을 시작해 15년 이상 심사위원으로서 활동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특히 2013년 대한갑상선학회에서 심평원 데이터 활용 공동연구에 대한 제안으로 시작된 연구활동은 8년간 내분비내과와 소화기내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총 33편(연간 4~5편)의 연구논문을 펴낸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학술지 게재가 완료된 논문으로 게재 예정인 논문이 2편, 연구가 완료돼 리뷰중인 논문이 3편으로 활발한 연구 활동은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완료된 연구를 보면, 국내 소아발생 제1형 당뇨병 유병률에 관한 연구(Incidence and Prevalence of Type 1 Diabetes Mellitus among Korean Children and Adolescents between 2007 and 2017: An Epidemiologic Study Based on a National Database)에 제1저자로 참여해 소아 제1형 당뇨병이 년간 10만명당 4.45명이 발생했고, 매년 3~4% 씩 증가한다고 확인했다.

또한 쇼그렌증후군과 림프종‧갑상선암의 상관관계를 연구(Risk of non-Hodgkin's lymphoma and thyroid cancer in primary Sjögren's syndrome measured using the Korean Health Insurance Claims Database)에 교신저자로 참여해 쇼그렌증후군이 림프종을 약 6배, 갑상선암은 유사하게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약제에 관한 연구에서는 지난해 논란이 됐던 라니티딘과 관련해서도 교신저자로써(Risk of Cancer Following the Use of N-Nitrosodimethylamine (NDMA) Contaminated Ranitidine Products: A Nationwide Cohort Study in South Korea) 라니티딘 복용 후 암발생이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서기현 위원은 “연구주제는 주로 대학에서 먼저 제안했고, 제가 제안한 연구계획안으로 기초로 해 자료를 분석하면서 연구계획을 수정하면서 완성했다”면서 “33편의 논문 중 주저자(제1저자 또는 교신저자)가 28편, 주저자 외 공동저자가 5편이다. 공동저자로 참여한 경우에도 자료 분석은 1편은 제외하고는 모두 직접 자료를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서기현 위원이 본업인 진료심사업무에 버금갈 정도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해 나가는 데에는 진료데이터가 연구자료로써 가치에 비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상황이 큰 이유가 됐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연구를 위해 데이터가 제대로 정제되지 않으면 활용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3년도에 발표된 10편 정도의 논문은 국내에만 게재됐는데, 실제 임상현장 차트가 아닌 청구자료만의 자료라 날것에 가까워 신뢰도를 의심받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 등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에 대해 방법론을 설명하는 데만 많은 지면을 할애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반복되는 연구를 통해 심평원의 코드의 의미와 해석을 통해 국내 연구자들의 기초자료가 되도록 연계하는 역할을 해왔으며, 그 성과가 가시화된 상황이다.

서기현 위원은 “진료데이터 기반 연구가 활성화되면서 똑같은 상병도 2~3번 반복되거나 약이나 검사등을 결합해 실제 조작적 정리를 통해 환자면 환자, 결과면 결과에 대해 참값을 찾는 연구방법이 많이 나와 청구자료를 통한 신뢰도가 많이 올라갔다”라며 “현재 건보공단·심평원 진료데이터 활용 논문의 80% 정도는 외국 학술지 SCI급에 낼 수 있을 정도로 신뢰도가 많이 올라갔다”고 언급했다.

이어 연구환경과 관련해서도 “다른 연구자들의 방법론이 많아져 벤치마킹하고 상호 협력하는 단계가 됐다”라며 “예전에는 아이디어에서 연구초안까지 2~3개월이 걸렸다면, 요즘엔 1개월이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개선됐다”라고 덧붙였다.

서기현 심사위원은 향후 연구 활성화를 위해 심평원이 기관 차원에서 진료데이터 분석에 대해 적극적으로 업무‧조직화해야 한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서 위원은 “심평원이 진료데이터 공개를 먼저 시작했으나, 후발로 참여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현재 맨파워를 통한 조직으로 규모 면에서는 자료 제공이 4~5배 이상 확대됐다”면서 “연구에 필요한 자료 중 검진자료‧보험료 등은 공단에서 제공하는 반면, 병원심사를 위한 자료나 의사수 등은 심평원에서 제공할 수 있는 자료이다. 이 부분에 대한 자료분석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심평원은 수가‧기준을 만들고 심사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자료에 대한 노하우를 좀더 많이 가져갈 수 있다”라며 “직원들도 통계교육과 청구자료 활용 등 연구에 관심이 많은 만큼 이러한 자료분석 부분이 확대되면 분명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