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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기업이 보는 의료데이터 3가지 시선…‘접근성‧품질‧인센티브’기업 “쓸 만한 데이터 필요”‧의료계 “책임소재 명확하고 제공 유인 있어야”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의료데이터 활용을 두고 의료계와 기업의 시선이 차이를 보였다.

기업‧의료계 모두 접근성이 강화 필요에 공감하는 가운데, 서로 대립되지는 않지만 데이터 활용을 바라보는 무게중심에서는 관심사가 차이를 보이는 모습이다.

지난 26일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개최한 ‘제8회 헬스케어 미래포럼-데이터 빅뱅시대, 보건의료 데이터 및 의료 인공지능 활용 혁신 방향 모색-’ 토론회에서는 이 같은 모습이 확인됐다.

이날 발제에서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윤강재 실장은 보건의료 데이터‧인공지능 혁신전략(안)을 제시하면서 데이터 활용의 마중물이 되는 기반을 구축하고, 민간의 창의와 혁신이 주도하는 보건의료 데이터 생태계를 만드는 비전과 전략을 소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보건의료 데이터 생산-집적-활용 전(全) 주기에 이르는 3대 핵심분야와 추진기반(인프라)분야에서 11대 핵심 과제를 제안했다.

윤강재 보사연 실장은 “공공‧민간에서 방대한 보건의료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나, 일부 공익적 연구에 제한적으로 활용되는 실정”이라며 “이번 전략안은 ‘보건의료데이터가 흐르는 혁신 생태계 창출’을 비전으로, 데이터 활용의 마중물이 되는 기반을 구축한기 위해 수립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신재원 에임메드 대표(왼쪽)와 허윤정 아주대 의대교수

이어진 토론에서 에임메드 신재원 대표는 “의료데이터 활용에 대해서는 그동안 각개전투에 가까웠으며, 보건의료 데이터 상당수가 병원에 있다보니 규제와 헤게모니 문제로 접근성이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라며 “현실이 개선되고 있다고 이해하지만, 그럼에도 데이터를 활용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아직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게 데이터 접근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를 쌓고 있다고 말했지만 아직 접근 자체가 여전히 힘들다. 데이터를 쌓는 것도 의미는 있겠지만, 변화와 혁신을 이끌기 위해서는 활발히 사용돼야 하는데, 접근성 문제가 (우선) 해결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주대 의대 허윤정 교수는 “‘데이터가 흐르는 혁신생태계’를 제시했으나, 사실 데이터는 흐르지 않고 촘촘하고 정교하게 막혀있다”라며 “그 이유는 본래 그(의료) 데이터가 개방이나 흐름을 목표로 만들어지지 않았는데 이를 바꿔 활용하려고 하면서 유연하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쉽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허 교수는 “만약 데이터를 두고 많은 부가가치가 창출된다고 믿는다면 그를 어떻게 창출할지 조직과 운영에 대한 스마트한 방식의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현준 뷰노 대표(왼쪽)와 박래웅 아주대 의대 교수

데이터 활용을 두고는 기업과 의료계가 각자 뚜렷한 색을 띠었다.

뷰노 김현준 대표는 “회사들과 의논하면서 가장 고충을 겪는 것은 데이터가 아니다. 데이터는 수단으로, 최근 보건헬스 투자환경이 좋은 상황에서 의지를 갖고 뛰어난 인력을 통해 데이터를 구할 수 있다”면서 “그렇지만 이는 데이터가 필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데이터 환경이 효율화 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정부에서 데이터를 위해 투자하고 있는데, 이는 기업에게 필요할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라며 “상품으로 보면 시장에서 데이터가 쌀이라면, ‘이천쌀’을 원하지 ‘정부미’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이제는 좀더 질적인 관점에서 봐야 하고, 정교하게 데이터를 활용할 정부 투자 정책이 필요하다. 건보재정에 기여하는 만큼 수가마련 등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주대 의대 박래웅 교수는 “병원이 데이터를 내놓지 않는 이유는 책임, 거버넌스, 인센티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라며 “데이터가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담당자가 사표를 내거나 책임져야하는 상황이 오는데, 책임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뿐만 아니라 “병원 데이터는 실제로는 의료원장 등 한사람의 데이터가 아니라 여러 과별로 얽혀있는데 분양 절차를 명확히 규정하는 등 거번넌스 체계 구축을 명확화 해야한다”며 “금전적이든, 제도적이든 인센티브를 주거나, 상급종합병원 지정기준 및 국책지원사업 가산에 포함하는 디인센티브(패널티)를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승덕 기자  sdpress@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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