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간 전국 순회 정책설명회 강행 회원병원 결속-회세 신장 결실 거둬
23일, 기자간담회서 “임기중 요양병원에 대한 부정적 시각 개선 보람” 소회 밝혀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대한요양병원협회 손덕현 회장은 지난 2년의 임기 동안 요양병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크게 개선돼 보람으로 생각하며, 앞으로 존엄케어를 실천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노인의료와 복지 복합체를 구성해 노인에 대한 통합돌봄 모델을 구축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대한요양병원협회 손덕현 회장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2년간 협회를 이끌어온 소회를 전했다. 손 회장은 오는 26일 대한요양병원협회 춘계학술세미나에서 회장직을 이임한다.

손덕현 대한요양병원협회장이 회원병원 대상 전국 순회 정책설명회에서 주요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는 모습.

손 회장은 “지난 14년간 요양병원협회 이사, 부회장을 거쳐 마지막으로 회장의 임무를 수행했다”면서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어 아쉬움이 있지만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할 때 떠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덕현 회장은 취임 직후 △회원 권익보장과 서비스 질 향상 △지역조직 활성화 및 1,000개 회원 확보 △근거 중심의 자료를 통한 요양병원의 방향에 대한 정책제안 △자정 활동을 통한 요양병원의 국민 인식 개선 △위원회 중심의 협회 업무 운용: 상설위원회와 특별위원회) 등의 5대 정책목표와 10대 과제를 선정해 실행에 옮겼다.

이와 관련 손 회장은 “요양병원이 국민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자정활동과 강한 윤리의식이 필요하다”면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요양병원을 만들기 위해 5대 정책목표와 10대 과제를 선정해 하나하나 실천해 왔다”고 소개했다.

손 회장은 정책 목표 및 과제 실현을 위해 1년여간 전국을 순회하면서 회원병원 대상 정책설명회를 개최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정부와 국회에 정책 개선 방안을 건의하면서 회원결속과 회세 신장, 그리고 불합리한 정책 등을 개선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손 회장은 임기 동안 당직의료진 기준을 현실에 맞게 개선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손 회장은 “공약 1호였고, 임기 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정부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 임기중 해결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분명 당직의료인 기준은 요양병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과도한 규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보건복지부와 요양병원협회는 당직 간호사 기준 완화, 요양병원 인증기준 상 필수항목인 당직의료인 법적기준 준수를 정규항목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협의중이어서 조만간 개선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손 회장은 요양병원협회가 코로나19에 잘 대처해 왔다고 평가했다.

대한요양병원협회는 지난해 1월 코로나19 사태가 촉발된 직후 대응본부를 설치하고, 대응 가이드라인과 매뉴얼을 만들어 전국 요양병원에 배포했다.

이와 함께 요양병원 현장의 문제점을 중수본이나 방역당국에 건의해 코호트격리, 비접촉면회를 개선 시켰고, 거점 코로나요양병원 지정을 이끌어 냈다.

무엇보다 한시적이긴 하지만 요양병원에 감염예방관리료를 지급하도록 한 것은 큰 수확으로 꼽힌다.

아울러 코로나19 요양병원 백서를 출판해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요양병원을 만들기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요양병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이 개선됐고, 요양병원의 질적 발전을 위해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임기 동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대부분을 면담하면서 주요 현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하는 등 대국회 활동에도 주력했다.

손 회장은 “21대 국회 보건복지위원들을 찾아뵙고 요양병원의 현황을 설명하며 협력 관계를 구축한 건 정말 잘 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 국회와 협력해 초고령사회를 대비한 요양병원과 노인의료 정책방향을 설정할 때 현장의 소리가 반영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 회장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1,000개 회원병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아쉬움이 가장 많이 남는다”면서 “찾아가는 정책설명회를 개최해보니 현장의 분위기와 실제 회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고, 이것을 토대로 협회가 정책을 마련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피력했다.

또한 “요양병원의 질 향상을 위해 간병의 급여화, 요양병원의 수가제도의 근본적 개선, 감염예방관리료 지급, 회복기재활 기능을 담당할 수 있도록 병원으로서의 기능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손 회장은 임기동안 200곳 가까이 신규로 회원병원을 가입시키는 등 큰 성과를 거두었다.

손덕현 회장은 3주기를 맞은 요양병원의 의무인증제와 관련해서도 “협회의 입장은 자율인증제로의 전환”이라면서 “다행히도 당직의료인 필수인력 완화 및 의무인증제 변경에 대해 당국에서 질향상 노력 등이 가시화되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한 만큼 4주기 때는 자율인증제로의 전환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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