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치료제·비대면 진료·의료마이데이터 ‘삼각편대’ 주목
포스트 코로나 디지털헬스 선도…“사회경제적 편익 제공할 것”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트렌드는 우리 사회 전반에서 일상화되고 있다. 특히 의료와 헬스케어 분야에서 비대면 기반 의료소비에 대한 경험과 수요가 급증하고,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디지털헬스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라이프시맨틱스, 레드필숨튼 이미지

디지털헬스 플랫폼 기업인 주식회사 라이프시맨틱스가 오는 23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술특례 상장을 진행 중인 이 기업은 디지털치료제, 의료마이데이터, 비대면진료 분야서 독보적 기술력과 혁신적 사업모델을 영위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 국내에서 디지털치료제 기업으로는 첫 사례가 된다. 국내에 디지털 치료기기로 도입되는 디지털치료제는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기 위해 임상적 유효성과 효용을 검증한 고품질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를 뜻한다.

기존 의약품처럼 임상시험 실시와 치료효과 검증, 규제당국 허가, 의사 처방, 보험 적용 등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소프트웨어 의료기기지만, 차세대 치료제로 분류하는 추세이다.

국내에서 디지털치료기기 개발사를 표방하는 기업은 증가세이나, 임상연구를 진행해 유효성과 효용을 검증한 기업은 손꼽는다. 라이프시맨틱스는 폐암과 COPD 등 호흡기질환자를 위한 호흡재활 프로그램과 암환자를 위한 예후관리 프로그램 등 2개 디지털치료기기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각각 레드필숨튼과 레드필케어로 브랜딩했다.

환자가 치료계획을 담은 소프트웨어 앱(App)과 연동되는 건강측정기기를 활용해 치료계획을 수행하면 의료진이 환자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현재 환자상태에 맞게 치료계획을 조정해주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코로나19와 같이 호흡기증상을 동반하는 감염병이 확산되고, 황사와 미세먼지 등 기후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라이프시맨틱스의 호흡재활 프로그램인 레드필숨튼은 특히 주목된다.

회사 관계자는 “디지털치료기기는 환자 데이터에 근거해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해주고, 누적 데이터에 따라 치료 솔루션을 고도화하거나 확장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구절벽 등 사회구조의 변화로 노인의료비 부담이 급증하고, 치료에서 예방 중심으로 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디지털헬스 선진국들은 디지털치료기기 개발과 규제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 의료기기 규제 당국자포럼(IMDRF) 의장국인 우리나라 역시 의료기기산업법을 시행하고, 디지털치료기기 허가심사 기준 및 수가화 지침을 마련하는 등 디지털치료기기 관련 규제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품목분류가 신설되고, 혁신의료기술 평가 대상에 디지털치료도 포함됨에 따라 라이프시맨틱스는 레드필의 허가임상을 연내 완료하겠다는 목표이다.

라이프시맨틱스는 디지털치료기기 ‘레드필’을 비롯해 비대면 진료 솔루션 ‘닥터콜’과 디지털헬스 기술플랫폼인 ‘라이프레코드’ 기반의 의료마이데이터 사업을 삼각편대로 국내 디지털헬스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해 6월에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 서비스에 대한 임시허가를 받은 민간 규제샌드박스 1호 기업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정부가 한시적으로 전화진료를 허용하고,감염병예방법을 일부 개정해 화상진료 등 비대면 진료를 확대함에 따라 재외국민에 이어 내국인까지 지난달 닥터콜 서비스 대상을 확장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설립 후 약 7년간 의료기관 협업, 정부 과제 수행 등을 통해 디지털 헬스 기술플랫폼인 ‘라이프레코드’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했으며, 2019년 하반기 한화생명과의 계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화에 돌입했다.

라이프시맨틱스, 닥터콜 이미지

라이프레코드는 디지털 헬스 서비스 구축 및 운영에 필요한 △의료정보기술 △인공지능기술 △보안기술 등 필수공통기술을 통합 제공하는 기술플랫폼으로 효율적인 디지털헬스 전용 인프라를 지원한다.

특히 개인주도로 데이터를 활용하는 마이데이터(MyData) 사업이 올해 의료 분야에 확대 시행됨에 따라 의료데이터와 라이프로그 등 개인건강기록(PHR, Personal Health Record)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라이프레코드의 기술력이 더욱 주목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K바이오헬스의 핵심은 데이터이며, 디지털헬스는 대표적 데이터 기반 산업 분야”라며 “디지털 헬스에 필요한 공통필수기술을 제공하는 기술플랫폼인 라이프레코드를 기반으로 핵심 디지털헬스 서비스 및 솔루션을 제공해 사회적, 경제적 편익을 국민에게 동시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 인터뷰 - 송승재 라이프시맨틱스 대표이사

Q. 디지털헬스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A. 환자는 병원에서 검진 결과지를 받아도 정확하게 해석하기 힘들고,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병에 관한 정보를 습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진단과 병세에 따라 치료제, 치료법 등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환자가 치료 관련 의사결정을 요구받았을 때 후회없이 결정하려면 자신의 건강정보를 명확히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나,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박사과정 당시 모친의 암 투병을 계기로 의료소비자의 건강정보 이해 및 활용 능력(Health Lit￾eracy) 향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했다.

환자가 건강정보(PHR,Personal Health Record)를 확보해 충분한 정보를 토대로 건강 관련 고품질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데 착안해 사업을 시작했다.

Q. 라이프시맨틱스의 경쟁력은?

A. 디지털헬스 분야가 조명되면서 시장이 열리고, 사업화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 디지털치료제만 해도 각 적응증 마다 별개 치료제가 적용돼야 하기 때문에 종류가 많아지는 만큼 많은 기업이 진입하게 될 전망이다.

디지털치료제 등 디지털헬스 진입 과정에서 의료정보, 인공지능, 보안 등 필수공통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당사의 라이프레코드가 전용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축적된 맞춤 서 비스 운영 노하우로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면서 우리만의 역할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Q. 코스닥 상장 후 계획은?

A. 디지털헬스 분야는 파편화될수록 가치가 저하되는 데이터 기반 산업이기 때문에 통합의 리더십을 통해 산업 성장을 꾀해야 한다. 코스닥 상장을 통해 자본시장에서 회사를 더 알리고, 상장사라는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이 투명하게 성장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주요 사업모델에 대한 연구개발과 전략적 마케팅을 전개해 디지털헬스 선도기업으로서 세계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

[위 내용은 KIMES 2021 현장에서 배포하는 의학신문 특별판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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