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피부반응검사 및 약물유발검사로 원인물질 확인 가능

[의학신문·일간보사=정민준 기자]국내에서 코로나19 감염증 예방접종이 시작되면서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이상반응 등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는 가운데 국내 알레르기 내과 교수가 약물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에 대해 사전에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약물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 사진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재우 교수는 16일 ‘아나팔락시스’ 등 알레르기 반응에 대해 사전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재우 교수는 “아나필락시스는 1/3 정도가 약물로 인해 발생하는데, 특히 성인의 경우 약물이 가장 많은 원인으로 돼있다”며, “이전에 특정 약물에 의해 두드러기 등의 알레르기 증상이 있었던 경우 백신을 포함한 다른 약물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이나,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새로운 약제를 투여할 때는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아나필락시스는 환자에게 원인이 됐던 물질 또는 이와 교차 반응이 있는 물질에 재차 노출되면 같은 반응 또는 더 심한 반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확하게 원인 약물을 확인하고, 재투여를 금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있었던 경우뿐만 아니라 두드러기, 혈관부종의 반응만 있었다 하더라도 재발이 되지 않도록 원인 약제를 확인하고 장기적인 관리를 위해 알레르기내과 전문의를 방문해 자세한 병력에 대해 상담하고 약물피부반응검사 및 약물유발검사 등의 알레르기 검사를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통해 확인된 원인물질을 최대한 회피하거나 약물을 주의해서 사용하면 아나필락시스를 예방을 할 수 있다.

정재우 교수는 “과거 아나필락시스 경험이 있는 환자에서 동일한 물질에 노출 후 두드러기, 가려움 등을 느낀다면 빨리 응급실에 내원해야 한다”며, “음식물과 같이 절대적 회피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자가 주사용 에피네프린(젝스트프리필드펜주)을 처방받아 이를 항상 소지하고 다니는 것이 필요하며, 혈압 감소나 후두 부종, 호흡곤란 등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발생되면 이를 자가 주사한 뒤 바로 응급실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가벼운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나 약물 알레르기가 있다고 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다.

정재우 교수는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장세척용 의약품이나 화장품 등에 쓰이는 성분인 ‘폴리에틸렌글리콜(PEG)’, ‘폴리소르베이트(polysorbate)’에 과민 반응이 있는 경우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유발할 수 있어 해당 성분에 알레르기 반응 발생 이력이 있다면 접종 금기 대상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교수는 “해당 성분이 포함돼 있는 약제로는 대장내시경 처치 약물인 코리트산, 쿨프렙산 등이 있으며, 이들에 알레르기반응이 있었던 경우 주의가 필요하지만 이외의 경우에는 특정 알레르기 반응 환자의 경우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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