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희귀약 중심 ETC 두 자릿수 성장, 케토톱 고성장 통해 ‘5000억 돌파’
[제약사 신년 CEO 릴레이 인터뷰]-한독 김영진 회장

차별화된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신약 파이프라인과 R&D 경쟁력 강화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한독의 2021년 경영전략의 핵심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전 부문의 디지틀화를 이뤄 지속가능한 경영환경을 구축하는데 있다. 한독은 이 같은 시대적 요구에 순응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5000억 매출시대를 열어나가겠다는 각오이다.

“새해에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진화하는 모습과 속도가 달라져야 합니다. 한독은 코로나19 이후 한독만의 경쟁력을 갖추고 도약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일 각오입니다.”

한독 오너이자 CEO 김영진 회장(사진)은 “충분한 준비 없이 맞이하게 된 포스트코로나 시대 뉴노멀(시대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을 기업들이 어떻게 빠르게 수용하고 새로운 기회로 만드는 가에 따라 기업간 경쟁력의 격차가 벌어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 회장은 “올해 한독의 키워드를 꼽는다면 단연 성과 내는 DT(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틀 전환)”라며, “마케팅, 영업뿐 아니라 생산, 임상, 교육, 팀빌딩 등 전 부문에서 디지털 활용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또 다른 착안사항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는데 집중하는 것이다. 한독은 지난해 말 국내 최초 환경 전문 공익재단인 환경재단과 딜로이트 안진, 지속가능발전소에서 진행한 제 1회 ESG Award에서 헬스케어와 바이오 부문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또, 지속가능발전소가 2020년 국내 상장사 799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ESG 평가에서 ‘한독’은 1위를 했다.

“2021년은 한독이 5000억원 매출을 넘어서는 중요한 해입니다. 각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을 통해 한독 전체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한독은 지난해 전문의약품 사업부문에서 두 자리 수 성장속에 300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 당뇨병 치료제는 2018년 6백억원, 2019년 7백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75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테넬리아는 작년 하반기 DPP-4 치료제 시장에서 4위를 달성했다. 한독은 올해 그간 쌓아온 당뇨 명가의 경험을 토대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테넬리아, 치열한 경쟁속에서도 3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하고 있는 아마릴, 최근 더해진 슈글렛 등으로 당뇨병 비즈니스에서 800억원 매출을 돌파할 계획이다.

한독은 또 희귀질환 분야에서 차별화된 제품과 마케팅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2020년 75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알렉시온, 악텔리온, 재즈, 아미커스 등 희귀질환 분야의 글로벌 회사와 견고한 파트너십으로 혁신적인 희귀질환 치료제를 국내에 선보였다. 올해는 솔리리스에 이어 울토미리스 출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PNH 환자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일반의약품 사업부문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2020년 598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주요 제품인 케토톱, 훼스탈, 클리어틴 등이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며 모두 1위의 지위를 강화했다. 케토톱은 7.3% 성장을 기록, 지속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 한독은 새해 일반의약품 사업부문에서는 6백억원 매출을 돌파, 전년대비 큰 폭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이다. 케토톱은 최근 사회적으로 중요도가 높아진 ESG 일환으로 환경에 기여하기 위해 제품 포장을 줄이고 매수를 증가한 제품의 유통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외에 MD&LS(Medical Device & Life Science) 사업부문에서는 지난해 794억 매출을 달성했는데 2021년에는 진단검사의학분야에서 주력하고 있는 지멘스헬시니어사의 자동화 시스템, 비롯해 아크레이, 부르커, 퀴아젠 등 관계사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다양한 품목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해 나갈 방침이다.

“한독은 차별화된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신약 파이프라인과 R&D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올해 완공되는 마곡 R&D 연구소는 한독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보다 확장하고 제넥신과의 연구 협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김영진 회장은 “한독은 국내에서 개념조차 생소했던 2006년부터 ‘오픈 이노베이션’을 미래전략으로 선정, 14년여의 경험으로 타겟 분야, 협업 방법 등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독의 오픈이노베이션은 win-win, 혁신, 글로벌로 요약할 수 있다. 한독은 오픈이노베이션에 있어 획일화된 모델이 아닌 파트너와 ‘win-win’할 수 있는 유연한 방법을 찾고 있다. 이를 위해 R&D spin off, 기술이전, 공동연구, 직접투자,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등의 협력모델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주요하게 진행되고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현황을 보면 제넥신과 개발 중인 ‘지속형 성장호르몬’은 임상 3상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또, CMG 제약 및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개발 중인 ‘Pan-TRK’ 저해 항암신약은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과 개발 중인 신생혈관 억제 항암항체 ABL001은 올해부터 한독이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 임상시험을 주도한다.

이와 더불어 한독은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신약개발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1월 AI 신약개발 전문기업 디어젠과 AI 기반 신약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디어젠이 자체 개발해 고도화에 성공한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으로 성공확률이 높은 후보 물질을 빠르게 발굴하고 신약개발을 가속화한다. 한독은 항암제를 시작으로 다양한 질환의 신약 개발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2021년은 한독 오픈 이노베이션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해이다. 제넥신과 공동 건설 중인 마곡 R&D 연구소를 12월 완공한다. 마곡 R&D 연구소는 한독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보다 확장하고 제넥신과의 연구 협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는 자체 신약개발과 파이프라인 확장을 위한 연구개발의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한독 김영진 회장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경영인으로 꼽힌다. 그는 최근 집에서 해먹는 이북식 떡국 레시피를 직원들에게 공유하기도 했다. 회사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기도 하고 직원들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기도 한다. 그는 “코로나19로 모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직원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 예전보다 좀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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