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백병원 정재승ㆍ인제대 한기호 교수팀... 나노기술 이용 혈액 속 암세포 분리

[의학신문·일간보사=이균성 기자] CT나 MRI 등 영상학적 검사 없이 단순 혈액검사만으로 전이성 전립선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정재승 교수(사진 왼쪽)ㆍ한기호 교수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은 비뇨의학과 정재승 교수팀과 인제대 나노융합공학부 한기호 교수팀이 마이크로 나노기술을 이용, 전립선암 환자의 혈액 속 암세포를 분리하는 기술과 함께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의 정밀진단과 치료방침을 제시 할 수 있는 혈중종양세포 기반 다중유전자 모델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현대의학에서 전립선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전립선 조직검사를 해야한다. 특히 전이성 전립선암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CT, MRI, Bone Scan과 같은 영상학적 검사가 필수다.

그러나 지금까지 개인별 암환자의 주기적인 예후 관찰을 위한 암조직 기반의 검사와 이후 유전자 검사를 위한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접근이 쉽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암환자의 유전적 특성을 보여주는 비침습적 방식의 혈중종양세포 분리를 통해 전이성 전립선 암환자의 진단 및 예후 예측방법을 제시했다.

정밀한 혈중암세포 분리와 더불어 유전자 검출도가 높은 마이크로 미세방울 기반의 디지털 중합효소연쇄반응(droplet digital PCR) 기술을 접목, 전립선 특이 유전자 마커(AR, AR-V7, PSA, PSMA)와 상피세포 선별 유전자 마커(EpCAM, KRT19)를 검출했다.

또 이를 조합해 90% 이상의 전이성 전립선 암환자 그룹의 진단 및 예후 예측이 가능한 수학적 모델을 확인했다. 전립선 항원검사의 수치와 비례해 혈중암세포의 개수와 유전자 발현 양이 증가하는 경향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각 환자별 정밀진단이 가능하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정재승 교수는 "현재 정밀의학분야의 혈중 암세포에 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며 "본 연구를 통해 전립선 암환자들을 위한 치료방향 제시뿐 아니라 기초의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개인기초연구인 우수신진연구(최초혁신실험실)과제와 중견연구과제 지원을 통해 진행됐으며, 일본암학회 공식저널(Cancer Science) 2021년 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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