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속 대면접촉 ‘최소화’·단순반복 업무, 로봇 활용해 업무 효율성 ‘제고’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최근 대학병원에서 자율주행로봇의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대면접촉을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로봇도입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여 스마트 병원을 지향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율주행로봇을 도입한 병원으로는 의정부을지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서울대병원 등으로 확인된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안내로봇

오는 29일 전 진료과의 외래진료 시작을 앞둔 의정부을지대병원은 3대의 로봇을 운영할 계획이다. 3대 모두 병원안내로봇으로 예약조회, 위치·진료과 안내, 차량 등록/조회, 주차/대중교통, 진료안내 등 6가지 기능이 탑재돼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환자가 로봇명을 음성호출하거나 화면 내 마이크 버튼을 터치 후 음성으로 질문하면 화면에 답변을 띄우는 방식이다.

내방객은 로봇의 화면에서 지하2층부터 지상 15층까지 층별 시설 목록과 시설의 상세 위치를 파악할 수 있으며, 같은 층에 있는 시설의 경우, 로봇이 직접 환자를 에스코트해 목적지까지 안내하게 된다. 이후 해당 위치에 이르면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라는 문구가 뜨면서 안내가 종료된다.

이외에도 주민동록번호를 입력해 진료, 외래검사, 종합검진 등 예약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환자의 차량번호를 등록·조회·변경해 무료 주차를 손쉽게 하도록 했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역시 이달부터 자율주행로봇 3대를 활용하고 있다. 자율주행로봇 3대는 주사약·세탁물 배송로봇이 각 1대, 환자안내로봇 1대로 환자안내로봇은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다.

흥미로운 점은 동산병원이 도입한 배송로봇은 일반적인 지문인증이 아닌 지정맥인증 방식을 사용해 담당자 외에는 약품을 수령할 수 없다는 것. 이에 고위험 약품의 분실과 도난 우려가 감소했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현재 주사약 배송로봇은 항암제나 마약류 등 특정한 약을 주사실까지 배송하고 있다. 향후 병원은 배송하는 약의 범위를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동산병원 관계자는 “현재 환자안내로봇은 임시적으로 사용하며 효과여부를 파악 중이며 나머지 로봇은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며 “이후에 수술실 내부 소독업무도 로봇이 일괄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도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역시 지난해 청소로봇과 안내로봇을 도입한 바 있다. 청소로봇은 실내 자율주행 및 장애물 회피 기술을 적용됐으며, 안내로봇은 호흡기 문진과 체온을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됐다.

병원 관계자는 “크고 넓은 대형병원에서 환자마다 대동해 안내하기 어려움이 있어 안내로봇의 역할이 필요한 부분이 있고 현재 감염질환이 유행하고 있어 로봇을 활용해 사람간 대면접촉을 최소화한다는 목적도 있다”며 “최종적으로는 단순 반복 업무는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 시스템의 방향으로 가고 교직원들은 각자 업무를 해서 업무 효율화를 높이자는 것이 로봇 도입의 가장 큰 배경이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