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억원대 품목 예가 10% 수준…의약품유통업체간 경쟁으로 저가낙찰 악순환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2600억원 규모의 서울대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이 레드오션이 되어 가고 있다. 일부 수십억원대 품목들의 예가가10~20% 수준으로 낙찰시 수억원대 손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오는 5일 실시되는 서울대병원 연간소요의약품 입찰에서 의약품유통업체들이 낮은 예가에도 불구하고 손해를 감수하면서 낙찰시키지 주목된다.

이들 의약품의 평상적인 마진은 적게는 3%에서 높아야 5~8% 수준인만큼 현재 10% 이상 하락된 예가로 낙찰되면 한 그룹당 적게는 수억원에서 수십억원까지 손해를 보면서 의약품을 납품해야 한다.

과거에는 경합품목을 대상으로 일정부분을 마진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서울대병원은 수년전부터 원외 코드가 복수로 지정되면서 경합품목 원내 계약에 대한 메리트가 없어졌다.

서울대병원이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낙찰을 시켰지만 이제는 서울대병원 입성이라는 명분도 약해졌고 손해를 보면서 납품으로 하기에는 의약품유통업체들의 수익성이 너무 낮다.

실제 한국로슈 면역항암제인 티센트릭의 경우 예가가 14%에 형성되어 있으며 한국MSD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도 14%에 예가가 형성되어 있어 이 품목에서만 수익원을 손해를 봐야 한다. 이들 평균 마진이 3%점을 감안하면 낙찰시 2~8억원의 손해가 발생하는 것.

이외에도 수십억원대의 의약품 예가가 10% 이상 하락되어 있어 일부 그룹에서는 낙찰과 함께 십억원대의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손해에도 불구하고 의약품유통업체들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올해도 거의 대부분 그룹이 현재 예가로 낙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서울대병원 의약품 입찰은 매년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지만 언제나 이를 비웃듯이 업체간 경쟁으로 낙찰이 됐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예가가 더 하락되어 있어 일부 그룹은 십억원대 손해가 예상되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낙찰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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