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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S 주사기로 백신 접종 횟수 확대, '의무 아냐'안정적인 접종 횟수 확보에 방점…백신 도입 물량 변동 사전 차단 포석도
정세균 국무총리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원 관계자가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는 모습을 참관하고 있다.(사진출처 : 정세균 총리 SNS)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 접종에 LDS 주사기를 전면 사용, ‘현장에서 잔여랑을 활용해 추가 접종을 시행할 수 있지만, 의무화가 아니’라는 입장을 정리했다.

 정부의 이러한 결정은 LDS 주사기가 ‘접종 횟수 확대’가 아닌, 안정적인 ‘접종 횟수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또한, 의무화가 아닌 점을 강조하면서 자칫 백신 도입 물량에 변동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1일 14시에 열린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 시 LDS(Low Dead Space·최소 잔여형) 주사기 사용으로 잔여량이 생길 경우 한두 명 정도의 도스(1회 접종분)가 필요하면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정도의 방침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를 의무화한다거나 하는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본부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한 바이알당 10명분, 화이자 백신은 한 바이알당 6명분을 정확히 소분해 접종하는 것을 지침으로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못박았다.

 LDS 주사기 사용에 따른 접종 인원 확대 이슈는 지난달 27일 국립중앙의료원(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제기됐다.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는 현재 화이자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27일 “주사기의 성능이 좋고, 간호사 기술도 괜찮아 7인분이 나올 수 있다”며 중앙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한 정세균 총리에게 설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이미 미국에서 이미 이슈가 제기된 바 있으며, 잔존물이 한 바이알에서 한명분 이상 나오면 쓴다는 지침이 있고, 화이자 대표도 이를 언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월 27일 오후에 19개 바이알에서 7명분이 나와 추가로 19명이 접종을 받았다”고 덧붙었다.

 문제는 LDS 주사기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7명분이 일정하게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당장 질병관리청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잔여랑 남을 시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는 공문이 전달되기 했지만, 이건 권고사항의 취지였으며 의무화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정부, ‘안정적 접종’에 방점 찍었다

 결국 LDS 주사기를 사용하고자 한 의도는 ‘접종 횟수 확대’보다는 ‘안정적인 접종 횟수 확보’에 방점이 찍혀있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와 같은 맥락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도 일반주사기가 아닌, LDS주사기로 초반에 접종을 하는 이유와 맞닿는다. 실제로 정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도 LDS 주사기를 사용한 연유에 대해 “한 바이알당 10회분을 정확하게 소분을 해야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분량으로 소분이 되는지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초기에 LDS 주사기를 일단 공급해 사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접종 초기에 좀 더 정확한 분량을 소분해 예측가능한 접종 시나리오를 우선 구현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로 풀이된다.

 화이자 백신 또한 마찬가지다. 질병관리청은 “화이자는 바이알 당 6도즈이고 경우에 따라 6도즈를 주사하지 못하고 불가피하게 폐기가 발생할 수도 있어 이런 경우를 대비해 잔량을 추가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현장에서 주사기나 인력 차이 등으로 접종인원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도즈당 접종인원을 변경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내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 ‘줄어드는’ 시나리오 사전 차단

 여기에 더해 화이자 백신의 ‘1바이알 당 7명 접종’이 공식화되면서 국내로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 바이알 숫자가 실질적으로 ‘줄어드는’ 시나리오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제약사의 백신은 도즈 단위, 즉 몇 회분으로 계약하며 이 부분은 글로벌 공통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화이자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1바이알 당 6회분으로 허가를 받았지만, 이는 오는 3월 도입 예정인 허가분이 해당된다. 백신업계와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COVEX(국제백신공급기구)로 들어온 약 11만7100 도즈분은 1바이알 당 5~6회분으로 표시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1바이알 당 7회분을 공식화한다면, ‘1바이알 용량은 그대로인데 도즈는 늘어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한 백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7회분을 공식화하면 화이자 측에선 한국서 늘려쓴 도즈 만큼 한국으로 주는 바이알 갯수를 줄일 수 있다”면서 “라벨만 7회분으로 갈아끼면 되는데 무턱대고 7회분을 의무화한다는 것은 국가로서는 큰 손해”라고 지적했다.

안치영 기자  synsizer@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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