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광주기독병원이 1919년 광주3․1만세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광주제중원과 제중원 직원들을 조명하는 ‘3․1운동과 광주제중원’ 사진전을 열고 광주 3․1만세운동 관련 자료들을 공개하고 있다.

광주기독병원, 3․1운동과 광주제중원 사진전

2월 24일부터 3월 19일까지 병원 로비의 제중역사관 앞에 상설 전시될 이 자료들은 광주기독병원이 지난 2019년 3․1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광주제중원 직원들의 3.1운동 관련 자료를 수집 정리하여 전시했던 자료들이다.

1919년 당시 광주제중원 직원 중 8명(최흥종, 황상호, 홍덕주, 장호조, 김금석, 김안순, 김화순, 최경동)이 광주3․1만세운동과 관련해 인해 옥고를 치렀는데 이는 당시 광주제중원 규모로 볼 때 선교사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직원들이 광주만세운동에 참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3월 10일에 있었던 첫 번째 만세시위로 대부분의 주동자가 체포되자 제중원 직원 황상호, 장호조, 홍덕주 등은 만세시위를 지속, 확장시키기 위해 광주제중원의 등사판을 이용해 ‘조선독립광주신문’을 발행, 배포하여 광주만세운동을 지속하고 목포, 영암 등 전남지역으로 확산시키는데 앞장섰다.

광주3․1만세시위에서 광주제중원, 숭일학교, 수피아여학교, 북문안교회 등 기독교인의 참여가 두드러진 이유로는 조선독립광주신문 제 1호를 비롯한 각종 만세시위 관련 유인물이 선교사 사택에서 발견 되었다는 점에서 제중원의 윌슨 원장을 비롯한 선교사들의 암묵적 후원과 보호가 있었기 때문으로 추측할 수 있다.

광주기독병원의 이번 사진전은 3․1운동 무렵 광주제중원 현황, 광주3․1만세운동 당시 배포된 독립선언서 및 유인물, 광주제중원 직원 3․1운동 관련 독립유공자 소개 및 재판 판결문, 조선독립광주신문, 3․1만세운동 100주년 기념행사 등의 사진자료를 내용 설명과 함께 전시해 관람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최용수 광주기독병원장은 “1919년 3월 10일 만세시위에서 수피아여학교, 숭일학교 뿐 아니라 광주제중원 등 기독교 기관과 단체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며 “개원 2세기에도 광주기독병원은 제중원 선배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여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면서 지역사회의 필요에 부응하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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