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정견발표서 면허제재법 투쟁 수단으로 백신 접종 중단 거론한 집행부에 대다수 회의적
유태욱·이필수·박홍준·이동욱 "백신과 연관짓기 안된다"..임현택 신중·김동석 최후의 카드 강조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의료인 면허 제재법안 추진에 맞서 최대집 의협회장과 16개 시도의사회 회장단이 코로나19 백신접종 협력 중단을 거론하는 가운데, 의협회장 선거에 나선 후보 대부분은 백신접종을 투쟁 수단으로 언급하는 것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왼쪽부터 임현택, 유태욱, 이필수, 박홍준, 이동욱, 김동석 후보(기호 순서)

23일 오후 4시 협회 임시회관에서 개최된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 후보자 정견발표 및 합동설명회 자리에서 6인의 후보들은 의료인 면허제재 법안에 맞서 백신접종 협력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최대집 의협회장의 발언에 대한 생각을 전달했다.

기호 1번 임현택 후보는 “오전에 국회를 방문해 모 의원 보좌관을 만나,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면위에서 말하기는 어려우나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고 들었다”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힘드나 나름의 방안으로 대처할 생각”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기호 2번 유태욱 후보는 코로나 백신접종과 의사면허 제재법에 대한 반대를 연관지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코로나 백신 접종은 국민건강과 연결되고, 의료시스템 이끄는 의사들의 책무이다. 의사면허 제재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의사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하고 국민들이 신뢰받는 의사사회로 남아야한다”고 말했다.

기호 3번 이필수 후보는 “코로나 백신 접종문제는 의료계에 대한 국민정서와 민감하게 연관되므로 신중해야 한다”면서 “의협은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전문가 단체로 다양한 직역과 의료계 의견을 모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법안 저지 등) 다른 문제와 연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신중한 결정을 강조했다.

기호 4번 박홍준 후보는 “의협이 나서서 면허 제재법안과 백신 접종을 연관짓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물론 회원들 입장에서 정서적으로 불만을 표출할 수는 있으나, 의협이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법안의 부당성을 제기해 국회 통과를 막아야 하나, 국민 건강과 생명을 담보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기호 5번 이동욱 후보는 “면허제재법이 오랜시간 추진됐는데 협회 대외협력 담당이 막지 못하고, 이제와서 백신접종 협력 거부를 언급하는 것은 조금 뜬금없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면허제재법안은 강력히 반대하는 것이 맞지만, 백신 외에 다른 정부 압박 수단도 많다”면서 “역풍도 우려되기에 백신접종 협력 중단을 언급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호 6번 김동석 후보는 백신접종 협력 거부는 어디까지나 배수의 진이자 최후의 카드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회원, 국민 모두의 신뢰를 얻는 정책을 펴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협회 대외협력라인을 활용해 법안을 저지시켜야 하지만, 정부·여당이 끝까지 간다고 하면 배수의 진을 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상 경고메시지 역할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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