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윤 원장, 의사에 대한 오해와 진실 진솔하게 담아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외과 개원의로 활동해오고 있는 엄윤 원장이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의 의사 생활을 바탕으로 의사들이 기피하고 천대받는 외과 의사가 아니라 칼에 생명을 불어넣는 외과의사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낸 ‘하지마라 외과의사’를 최근 펴냈다.

우리나라에서 의대에 진학하려면 고등학교에서 전교 1,2등을 다투는 성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인 엄윤 원장은 의대에 가지 말라고 한다. 특히 외과는 선택하지 말라고 한다. 그는 왜 의사를, 그리고 외과 의사를 하지 말라고 하는 걸까?

엄윤 원장은 자신의 주장을 근거로 의대 공부하는 게 얼마나 피를 말리는 것인지, 전공의 수련과정이라는 게 얼마나 중노동인지, 의대 교수가 얼마나 하늘의 별따기 인지, 소위 ‘내외산소’ 진료과의 의료수가가 얼마나 바닥인지, 국민의 의사에 대한 불신과 증오가 얼마나 깊은 것인지에 대해 이 책에 담았다.

이미 의사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현실을 아무리 이야기해봤자 의사가 아닌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그러면서 그런말을 하는 의사들을 욕한다.

“지는 이미 의사니까 그런말을 하는 거지.”

“돈 못 번다는 것도 다 거짓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월 몇 천은 벌겠지.”

“의사가 많아지면 자기들 몫이 줄어드니까 그런 거지.”

“힘들어 봤자 얼마나 힘들겠어? 그만큼 안 힘든 직업이 어디 있어?.”

여러 가지 어려움과 고난은 있지만 그래도 매년 꾸역꾸역 의대에 지망하고 외과를 지망하는 의대생들이 있다. 고난의 길에 들어선 그들을 위로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환자의 목숨을 살려낸다는 자부심이다.

그 자부심은 다른 어느 진료과 못지 않다. 그래서 외과의사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이 책은 △외과의사의 기도 △그렇게도 자신이 없어? △베니스의 상인 △슬기로운 ER 생활 △신과 함께 △ 얼마면 돼? 얼마면 되겠니? △의대 가겠다구? 너 미쳤니? △화성에서 온 환자, 금성에서 온 의사 등 총 2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 엄윤은 가톨릭 중앙의료원에서 외과를 수료하고 충남에서 공중보건의를 지냈으며 서울 00병원에서 외과 과장으로 근무했다. 현재는 외과 개원의로 항문외과, 복강경외과, 내시경 전문의로 활동하면서 대한민국 의사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리는 글을 쓰고 있다. <(주)양문 간, 408쪽,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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