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 치료·예방 신기술 부상 및 소비자 권한 강화 영향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미국에서 향후 20년간 헬스케어 증가율이 주춤해질 것이라고 딜로이트가 예상했다. 이에 따르면 질환 치료 및 예방에 대한 각종 신기술이 부상하고 소비자가 자기 건강에 더욱 적극적으로 관여하게 되면서 2040년까지 미국 헬스케어 지출은 8조3000억달러로 GDP의 18.4%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는 기존 CMS의 추산을 바탕으로 예측한 수치에 비해 3조5000억달러 낮은 수준이며 이에 비교해 2019년의 지출은 GDP의 18%인 3조8000억달러였다. 예측치의 차이에 대해 딜로이트는 소비자가 건강 및 웰빙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하도록 돕는 데이터, 시스템, 프로토콜, 툴 등 신사업 모델 투자에 대한 수익을 의미하는 웰빙 배당금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기술 및 소매 기업이 보다 편리하고 저렴하며 차별적인 소비자 경험을 전달하도록 헬스케어를 재정의하고 있고 관련 사업이 부상하는 가운데, 소비자는 자기 건강 데이터 보유를 통해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고 모니터링하며 질환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더구나 코로나19를 계기로 임상시험에 디지털 기술이 적용되고 mRNA 백신 등 신기술이 신속하게 개발되며 규제 유연화를 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의료 시스템을 치료-기반 반응적 관리에서 예방 및 웰빙 중심으로 변환시킬 6대 요인으로 딜로이트는 ▲데이터 공유를 통한 각종 건강 정보 수집 ▲병의원, 제약사, 의료기 업체, 연구진, 보험사 사이에 정보처리 상호운용성 ▲원격 의료 등을 통한 의료 접근 확대 ▲개인맞춤 건강 정보 보유를 통한 소비자 권한 강화 ▲데이터 과학 및 행동 경제학으로 인한 행동 변화와 ▲백신,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등 과학적 혁신을 꼽았다.

따라서 기존 의료 지출의 경우 1/4은 낭비적이었지만 앞으로는 개인의 장기적 웰빙을 위해 투자 지향적으로 그 중심이 이동할 관측이다. 여기에는 건강 및 웰빙에 도움 되는 통찰을 내기 위한 데이터 및 알고리즘에 대한 투자도 들어간다. 즉, 재작년의 경우 미국 의료지출의 80%는 질환 발생 뒤 치료 및 관리에 들었지만 2040년에는 지출의 60%가 건강 개선 및 웰빙에 들어갈 추산이다.

또한 오늘날의 경우 병의원, 건강보험, 생명과학 업체가 업계 매출의 85%를 올리고 있지만 앞으로는 웰빙, 관리 전달, 데이터, 플랫폼 등을 통해 소비자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는 기관이 보상을 받게 되며 기존 사업 모델과 다른 새로운 의료 경제가 매출의 8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2033년까지는 웰빙 중심 분야의 지출이 치료 관련 지출과 맞먹겠고 2040년까지는 웰빙에 지출이 전체 헬스케어 지출 중 거의 2/3 및 GDP의 11.3%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비해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지출은 GDP의 7.1%를 차지하는데 그칠 예측이다.

이에 사업 모델에도 변화가 기대되는데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종합병원은 사라지고 제약 대량 생산도 저하되며 의료비 지불 방식도 급변할 것이라고 딜로이트는 내다봤다.

미국에서 이미 치료는 병원 기반 환경보다도 더욱 전문적이고 저렴하며 편리한 환경으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특히 기술 발전으로 치료 전달의 정의가 바뀔 예견인데 일례로 급성 심근 경색의 경우 지금은 입원이 필요하지만 앞으로는 센서 및 가정 모니터링을 통해 그 자체가 예방 가능하다. 따라서 환자의 특정한 필요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도로 전문적인 서비스 환경이 부상하겠다.

생명공학 및 제약사 역시 AI 기술 발달과 함께 개인 건강 데이터가 더욱 수집되면서 보다 맞춤적인 치료제를 만들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변화는 R&D부터 시작해 생명공학 및 제약사 전체의 가치 체인에 영향을 미칠 예측이다.

또 예방 및 웰빙에 대한 건강 기술 발전으로 질환을 보다 조기에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예방할 수 있게 되면 소비자도 기존에 일률적·집단적 보험에 비해 각자의 위험에 맞춘 상품을 찾을 것으로 예견된다.

그러므로 기업은 보다 권한을 갖춘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시장을 잡을 수 있으므로 사업 모델을 발전시키고 관련 인력 등 기술 및 능력에 투자를 실행해야 성장할 수 있다고 딜로이트는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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