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3명, '접종 미루거나 거절하고 싶다'…품목별 유효성·각국 접종 현황 모르는 경우 많아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국민 대부분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10명 중 3명은 백신 접종을 거절하거나 순서를 미루고 싶다고 밝혀 백신 접종에 대한 사회적 소통과 정확한 정보 전달에 더욱 힘써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전문여론조사기관인 케이스탯리서치와 함께 성인 남년 1068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접종 관련 예비적 수준의 설문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주요 결과를 살펴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의 질문에 전체의 82.2%는 중요하다(매우 중요 40.8%+중요 41.4%)라고 응답했다. ‘중요하지 않다’는 답변은 2.7%에 불과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나에게 중요한 일’이라는 응답은 연령대별로 차이가 있었으며, 50대가 90.8%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71.7%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정부가 지난 1월 28일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추진 일정에 대해 어떻게 행동하고 싶은가’를 질문한 결과, 전체의 45.3%가 ‘정부가 분기별로 제시한 시기에 맞춰 접종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접종 시기나 순서를 다음으로 미루고 싶다’는 답변은 26.8%였으며, ‘어떤 결정을 내릴지 잘 모르겠다’와 ‘발표와 무관하게 하루라도 빨리 접종하고 싶다’는 동일하게 11.5%를 차지했다. ‘접종을 거절할 것’이라는 행동의향은 4.9%였다. 10명 중 3명이 백신 접종 순서를 미루거나 거절하겠다고 답한 셈이다.

가족 권유 항목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나타냈다. 백신 접종에 대해 ‘가족과 지인에게 코로나19 백신접종에 대해 어떤 식으로 반응했거나, 반응할 생각인가’를 질문한 결과, 전체의 45.9%는 ‘정해진 시기와 순서에 접종하면 된다고 말했거나, 말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접종 연기를 권유했거나 할 것’이라는 답변은 19.1%였고, ‘강력한 접종 권고’는 16.5%였다. ‘접종을 하지 말라고 말했거나 말할 것’이라는 답변은 3.7%였다. 전체의 14.4%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접종에 대한 정보 이해력을 묻는 설문 조사 결과 상대적으로 ‘백신 품목별 유효성 정보’ 및 ‘각국의 코로나19 백신접종 현황’ (각각 모른다 49.2%, 48.0%)의 경우 다른 항목보다 ‘모른다’고 답한 경우가 많았다.

유명순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는 인식과 관련한 긍정적인 태도가 압도적임을 확인할 수 있지만, 또 한편 본인과 가족의 접종 계획에 대해서는 입장이 더 다양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백신접종 의향은 개인의 태도, 믿음, 기대 등이 백신 정보 이해력과 복합적으로 작용해 형성되는 자기 의사결정이면서 한편으로는 자기 주변 및 미디어와 영향력을 주고받으며 최종적으로 취해지는 사회적인 선택이라는 점에서 보건 당국은 일방적 정보전달을 지양하고 백신과 관련한 사회적 소통을 정확한 사실들을 곁들여 활발히 전개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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