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에만 시총 20조 증발 ‘충격’…동학 개미 ‘쓴맛’
기존 코로나19 테마주 하락…한국파마·한국비엔씨 ‘부상’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올해 들어 제약·바이오주가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내 제약사들이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의약품과 제약지수 업종의 시가총액만 약 20조가 증발했다. 거래 모습을 살펴보면, 개인은 적극 매수하고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하는 양상이었다.

실제로 1월 코스피 의약품업종의 수급과 관련해 개인투자자는 7천억원 가량 사들인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천억원, 1천억원 규모를 팔아치웠다. 상대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컸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지난 1월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8.53%, 코스닥 제약지수는 13.15%가 급락하며 제약바이오주는 전반적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제약바이오주의 전반적인 하락세 속에서 신풍제약, 제일약품 등 고평가된 기존 코로나19 테마주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한데 반해 신규 코로나 테마주인 한국파마 등은 강세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7배 폭등한 신풍제약은 올해 들어서 주가가 35% 급락했다. 코스피 제약사 중에는 제일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한 셈이다. 이외에도 제일약품(27.6%↓), 유나이티드제약(26.3%↓), 동화약품(23.4%↓), 진원생명과학(23%↓), 일양약품(22.5%↓), 부광약품(20.3%↓)등의 하락 폭이 컸다.

앞서 신풍제약은 3세대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성분명 피로나리딘 인산염·알테슈네이트)’를 코로나19 약으로 개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등한 바 있다. 제일약품은 코로나19 백신 선두주자인 화이자 관련주로 언급됐다. 제일약품 대표이사가 한국화이자 부사장 출신이라는 배경이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천식과 만성페쇄성폐질환(COPD) 치료제로 개발되던 ‘UI030’(성분명 아포르모테롤·부데소니드)을, 동화약품은 천식치료제로 개발 중인 생약 ‘DW2008S’, 일양약품은 백혈병 신약 ‘슈펙트’, 부광약품은 B형간염치료제 ‘레보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었다. 진원생명과학은 코로나19 백신 'GLS-5310'을 개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반면, 한국파마·한국비엔씨는 코로나19 치료제 이슈로 새롭게 부상했다.

한국파마는 생산한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 'ES16001정'이 경희대와 제넨셀이 인도에서 진행한 임상 2상을 완료했다는 소식으로 급등세를 탔다. 한국비엔씨는 현재 안트로퀴노놀을 주성분으로 하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세포치료제 기업과 신약 관련 개발주도 강세를 보였다. 녹십자랩셀, 유틸렉스와 메디포스트가 세포 치료제 재료로 각각 39.19%, 29.1%, 20.2% 올랐으며 삼성제약은 췌장암 치료제 '리아백스주'의 3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해 주가가 30.9% 급등세를 기록했다.

아울러 악재 발생으로 인해 주가가 급락한 기업들도 있다. 오스코텍과 코오롱생명과학, 메디톡스 등이 해당된다.

오스코텍은 경구용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세비도플레닙(SKI-O-703)’이 임상2상에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한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메디톡스의 경우,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이노톡스주 허가 취소 결정에 따라 향후 실적 우려로 떨어졌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 사태로 촉발된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와의 소송에서 계약금과 손해배상 비용을 포함해 총 430억원의 거액을 토해내면서 기업의 존폐 위기에 주가가 급락했다.

한편, 정치테마주로 묶인 오리엔트바이오가 강세를 나타내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는 이 지사가 최근 대통령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상승 배경이 됐다. 회사는 과거 이 지사가 대선 출정식을 진행하고 오리엔트시계공장에서 근무한 경력으로 인해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