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국내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사망 위험률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를 입증한 연구 결과를 내놔 주목된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외 ‘코로나19’ 환자의 위험도를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치료 효과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김동욱(가톨릭혈액병원장), 박성수 교수, 김동윤 임상강사, 감염내과 이동건 교수, 호흡기내과 이종민 교수 연구팀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시 ‘림프구감소증’이 사망위험을 높인다는 지표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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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장 김동욱 교수, 감염관리실장 이동건 교수, 혈액내과 박성수 교수, 호흡기내과 이종민 교수, 혈액내과 김동윤 임상강사 |
림프구감소증은 면역체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면역세포가 감소하는 것으로, 림프구가 1,000/mm3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연구팀은 정부에서 공개한 질병관리청 의료 빅테이터를 활용해 2020년 1월부터 4월까지 ‘코로나19’로 확진된 5628명 중 확진시 림프구 분석이 가능했던 4052명의 림프구감소증과 예후를 분석했다.
이 결과 림프구감소증 중증환자군은 정상군에 비해 사망 확률이 5.6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림프구감소증 중증군(림프구 500/mm3미만)이 110명(2.7%), 경증 또는 중등증군(림프구 500/mm3이상 1000/mm3미만)이 676명 (16.7%)으로 전체 환자의 19.4%가 코로나19 확진시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하거나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는 고위험군으로 분석됐다.
즉 진단 후 4주째 사망률은 림프구감소증이 있었던 환자 786명 중 17.4%로 입원 치료기간이 경과하며 급속히 증가, 림프구감소증이 없었던 정상군 3266명에서는 2%로 의미 있게 낮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감염내과 이동건 교수는 “다양한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 면역억제제나 항암제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혈액 내 림프구감소증을 더 잘 일으킬 수 있어 이들 환자가 코로나19로 확진되는 경우에는 치료 초기에 더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서울성모병원 생명존중기금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Cancers(Impact factor: 6.126)’에 2021년 1월 26일자로 게재됐다.
김현기 기자 khk@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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