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c12' 작용 않으면 미토콘드리아 부착이상으로 헤엄 능력 저하

日 연구팀, 남성용 피임제 개발 도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정자의 운동에 관여하는 중요한 유전자가 쥐에서 발견됐다.

일본 오사카대 연구팀은 이 유전자가 작용하지 않으면 정자가 제대로 헤엄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이니하고 남성불임의 원인규명과 남성용 피임제 개발에 도움이 되는 성과로 주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유전자가 사람에도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하고,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연구논문을 게재했다.

연구팀은 정소에서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유전자의 일종인 ‘Armc12’가 작용하지 않는 수컷 쥐가 새끼를 낳지 못하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유전자가 작용하지 않는 쥐의 정자에서는 정자가 올챙이 꼬리처럼 헤엄치는 데 사용하는 편모가 붙어있는 부분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상이라면 빈틈없이 붙어있어야 하는 미토콘드리아가 잘 붙어있지 않고 앞으로 헤엄치지 못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일반적인 세포 속에도 있는 소기관으로, 이 유전자는 미토콘드리아와 미토콘드리아를 붙이는 접착제와 같은 역할에 관여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연구팀은 “남성의 불임에는 정자와 편모에 이상이 있는 예가 상당하지만 원인을 알지 못하는 예도 많다. 이 유전자는 일정한 비율로 불임에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팀은 유전자의 작용을 방해하는 분자도 탐색해 예기치 않은 임신을 막는 피임제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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