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습기살균제 피해 인정자 수가 2020년 12월기준으로 4,114명이고 석면 피해 인정자 수가 같은 기간 4,823명에 이른다.

#2. 임신중인 모체(태아)와 영유아에 대해 중금속, 내분비계 장애물질 등 환경유해인자의 노출정도와 건강영향을 성장에 따라 추적 조사하는 '어린이 보건환경 출생코호트'를 위해 산부인과를 중심으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임산부 7만명을 모집했다.

#3. 아토피 피부염, 소아발달장애, 호흡기질환, 알레르기 질환 등을 환경성질환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서울의대, 삼성서울병원 등 16개의 환경보건센터를 운영중이다.

이정윤 편집부국장

얼핏 ‘보건복지부’가 수행할 정책처럼 보이지만 ‘환경부’가 오랫동안 추진해온 환경보건 정책들이다.

물, 공기, 토양, 쓰레기 등 환경오염물질별로 오염도를 줄이는 이른바 매체별 관리가 어느정도 달성되면서 결국 환경문제의 결과는 사람의 건강에 귀결된다는 판단에 따라 환경부 내에 ‘환경보건정책관’(국장)을 두고 환경보건법 등을 제정한지 10년이 넘었다.

특히 올해 1월에 환경보건 정책을 통해 ‘안전한 환경, 모두가 건강한 사회’를 비전으로 10년짜리 환경보건종합계획(2021-2030년)을 발표했다.

신규 환경인자 등 혹시 모를 환경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미세먼지, 소음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나노물질, 미세플라스틱, 미생물 등 잠재적인 유해인자에 대한 건강영향을 지속 감시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 난개발이나 교통 밀집지역 등에 대한 건강영향조사를 확대하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별 환경피해 예측지도도 작성해 환경-건강감시를 강화한다.

이외에도 실내 공기질, 화학물질, 빛 공해 등 사회 곳곳에서 건강을 위협하는 물질들을 관리대상으로 삼아 꼼꼼히 챙기겠다는 복안이다.

환경과 질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동전의 양면이다.

호흡기질환을 시작으로 알레르기 비염, 환경성 안과질환, 아토피피부염,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질환이 환경오염에서 기인된다.

이런 환경성 질환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1639억원을 투입해 ‘생활공감 환경보건기술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안구에 미세먼지 노출 시 미치는 독성평가 및 환경성 눈질환(알레르기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 발병 메커니즘 규명 연구 등 수많은 연구가 실시됐다.

환경부는 현재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16개의 환경보건센터를 운영중인데 고대 안암병원이 천식을, 단국대병원이 소아발달장애를, 삼성서울병원이 아토피피부염을, 서울의대가 선천성기형을, 강원대병원이 호흡기질환, 순천향구미병원이 환경독성을 각각 연구 중이다.

환경부는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7곳)도 수도권, 중부권 등 권역별로 운영중인데 지역 병원들과 연계돼 있다.

사회적 파장을 몰고온 가습기 살균제나 석면 피해자를 구제하는 일도 환경부 몫이나 그 이면에는 의사들의 역할이 크다.

환경부가 제2의 보건복지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큰 역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나 의학자들이 환경보건에 대한 낮은 관심은 국민건강 증진에 도움이 안된다.

의료계가 환경부와 소통로를 만들고 환경보건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일부터 시작해 의사들이 환경보건 분야에 관심을 보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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