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 가격 하락폭도 커 유통 질서 문란…협회 중심으로 적극적인 대응 목소리 높아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백신 입찰 시장에 다국적제약사가 처음으로 낙찰을 시켜 의약품유통업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부 의약품유통업체들은 업권 수호를 위해 협회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협회가 어떤 대응책을 수립할지 주목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라장터에서 실시된 군부대 A형 간염 백신 입찰에서 사노피 파스퇴르 기초가 대비 19% 인하된 가격으로 낙찰시켰다.

이번 A형 간염 백신 입찰에는 무려 46곳 의약품유통업체가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노피 파스퇴르가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낙찰업체가 됐다.

그동안 의약품 유통업체만 참여해 왔던 백신 입찰 시장에 다국적 제약사가 직접 참여하면서 유통업계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업계는 이같은 행동이 유통업계 권익 침해와 유통질서가 무너지는 것은 물론 향후 다른 제약사들의 추가적인 참여 등으로 그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백신 입찰 시장의 경우 제조사가 아닌 의약품유통업체만이 참여해 경쟁하는 구도였지만 이번 참여로 기존의백신 입찰 시장에 참여하던 업체들의 피해는 물론 향후 유사한 사례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

이와 함께 제약사가 직접 투철을 하면서 낙찰 가격 하락폭도 커져 기초가 대비 무려 19% 이상 허락하면서 유통질서도 문란시키고 있다는 불만이 폭주하고있다.

만약 의약품유통업체가 이 가격에 낙찰시켰으면 과연 사노피 파스퇴르가 공급을 했을지는 미지수로 제약사 스스로 가격질서를 흐트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사업영역의 확실한 구분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향후 개선되지 않을 경우 협회 차원에서 대응이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사노피 파스퇴르의 이번 입찰 참여는 최근 1~2년동안 공정위 백신 담합 조사, 독감 백신 파동 등 갖가지 백신 시장에서의 잡음이 발생해 제약사가 직접 입찰에 참여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의약품유통업계 관계자는 “입찰 시장에 제약사가 참여해 낙찰시키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으로 의약품유통업체 영역이었다”며 “향후 타 제약사들도 입찰에 참여할 케이스를 만든 만큼 업권 수호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