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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일련번호 제도 시행 2년…유통업계 여전히 '고통'유통 과정 투명화는 성과…포장지, 바코드 위치 등 의약품 표준화 필요
최저임금 인상‧주 52시간 근무 인건비 압박 높아져…제약사 마진은 인하 수익성 악화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의약품 일련번호 제도 시행이 2년이 지나면서 일부 업체들의 보고율이 90%를 넘어서는 등 안정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의약품유통업체들에게는 고통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능후 장관과 전혜숙 의원이 신창약품을 방문하고 일련번호 제도에 따른 어려움을 청취하고 있다..(지난 2018년 8월)

특히 보고율의 안정화와 입출고시 관리 강화 등 제도의 성과도 있지만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일부 제도 개선은 물론 가중되는 인건비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의약품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업체가 최소 80% 이상의 높은 수준의 보고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또 일부 업체는 의약품 일련번호 제도 실시로 부대적인 효과도 보고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배송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 등을 잡아내는 효과를 봤다"며 "이에 일부업체에서는 늘어난 비용 만큼 효과를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련번호 제도의 특성상 종합도매와 매출 상승이 이뤄지는 업체의 경우 인건비에 대한 부담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저임금 상승, 주 52시간 근무 등은 인건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올해 7월부터는 4인 이상 근무장에도 52시간제도가 적용 됨에 따라 현재처럼 대규모 업체는 물론 중소규모의 업체 역시 부담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인건비 비중은 매년 압박되지만 제약사로부터 받는 마진은 매년 축소되고 있어 회사 수익성은 하락해 경영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A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제도 시행전부터 지적된 인력 문제는 의약품유통업체에게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작업량은 정해져 있는 만큼 인건비 비중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에치칼의 경우에도 묶음번호(어그리게이션)의 경우에도 점차 안정화 되고 있지만 여전히 미표기 돼 있는 경우도 있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B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제도 시행전 의무화 목소리가 높았던 묶음번호가 일정부분 안정화 됐지만 여전히 이를 사용하지 않거나 협조가 안되는 제약사는 여전히 있다”며 “박스를 뜯고 하나하나 찍고 다시 박스를 정리하는 등 업무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제도 안정화를 위해서는 일련번호 제도를 뒷받침하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의약품유통업체 직원들이 물류센터에서 일련번호 보고 후 의약품을 출고시키고 있다.

A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 역시 “일련번호 제도가 발전하고 향후 국내 의약품 유통 업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각 제약사들의 표준화가 필요하다”며 “의약품 포장지, 바코드 위치, 의약품 박스 크기 등의 표준화를 통해 업계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의약품 표준화가 되면 이를 관리하고 유통하는 인력과 시간을 줄일 수 있고 향후 자동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행정처분 의뢰기준 상향에 대한 정비와 업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조치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C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또 보고율에 대한 행정처분 의뢰기준이 점차 상향되는데 적정한 수준에서 멈출 필요도 있다”며 “지금부터 제도를 정비하지 않으면 점차 업계의 부담은 늘어 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규모에 따라서 체감하는 정도는 다르지만 보고율을 높이기 위해 인력을 충원한 곳일수록 부담만 더욱 커진 상황”이라며 “의약품 유통의 투명화를 위한다는 목표는 달성했는지 모르겠지만 기존 자동화 시설을 사용 못하고 수작업이 늘어나 오히려 유통업계 발전은 뒤로 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일련번호 시행 이후 행정처분 의뢰기준이 2019년 하반기 50%에서 시작 반기마다 5%씩 순차적으로 상향 조정키로 해 현재 70%로 상향됐으며, 일련번호 보고율 기준은 점차 강화될 예정이다.

 

 

김상일 기자  k31@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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