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7명으로 아직 지역사회 감염 없어…브리핑서 거듭 위험성 강조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국내에서 최근 3주간 두배까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사례가 발견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에게 미치는 영향까지는 아직 분석 중이지만, 치명률 증가 지표가 확인되는 등 위험성이 커진 만큼 만큼 주의 깊게 관찰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5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환자는 영국발 변이주(GR) 확진자 19명,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주(GH) 확진자 4명, 브라질발 변이주(GR) 확진자 4명으로 총 27명이었다.

이는 지난 7일 집계된 15명에서 두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25일만 9명이 확인됐다.

지난 2주간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발‧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주가 꾸준히 늘어난 가운데, 브라질 변이주가 새롭게 유입된 양상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20대(5명), 60대(4명), 10대‧50대‧80대(각 2명), 10대 미만‧40대(각 1명)이었다.

방역당국은 이달 초부터 현재까지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효과에 영향을 주는 연구결과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달 초와 달리 최근 브리핑에서는 그 경각심이 좀더 높아진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지난 7일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영국 변이주의 경우 감염력이 높아졌다는 보고 있으나 백신효과, 질병의 중증도 등에 영향을 준다는 근거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해 신중하면서도 사실전달에 집중했다.

그러나 이후 23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본부장은 “코로나19의 도전은 더욱 무서워지고 있다. 변이가 등장한 것이 그 핵심”이라며 “전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변이가 속속 발견되면서 전파 속도는 물론이고 중증도도 높아진다는 발표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 위험성에 대해 “예를 들어 현재 국내의 기초재생산지수가 0.82 정도인데 현재와 같은 수준의 거리두기를 유지한다 하더라도 기초재생산지수가 만약 영국 변이가 국내에 광범위하게 퍼진다면 바로 1.2로 올라간다는 이야기”라며 “이는 지난해 12월 중순의 악몽 같은 상황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왼쪽부터)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권덕철 복지부 장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이는 22일 영국이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에서 치명률 증가에 대한 내용을 발표한 영향이다. 발표에서는 신규 호흡기 바이러스 위협 자문그룹(New and Emerging Respiratory Virus Threats Advisory Group·NERVTAG) 소속 과학자들이 기존 바이러스와 변이 바이러스의 확진자와 사망자 비율을 각각 비교한 결과 변이주가 기존 바이러스 대비 30% 더 많은 사망자를 초래할 수 있다는 초기 데이터가 확인됐다.

권준욱 제2본부장은 “치료제와 백신도 도전에 직면해 있다. 조사 분석 중이긴 합니다만 최악의 경우에는 효과에 대해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라며 “우리나라도 확보된 영국 그리고 남아공발 변이 균주를 배양하고 실험해 설 연휴 전에는 결과를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5일 업무보고 브리핑에서도 권덕철 복지부 장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감염병 대응현안과 관련 변이 위험성을 각각 언급했다.

권덕철 장관은 거리두기 조정에 대한 질의에서 “바이러스가 활동하는 겨울철이고, 모르는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도 있다”며 “한편으로는 이동량이 많은 설 연휴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방역조치 완화는 조심스럽게 검토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또한 백신 등 방역 대응체계를 물은 질의에서도 “백신의 효과성이나 지속기간의 불확실성, 변이 바이러스 등 위험요인을 고려할 때, 중대본‧중수본‧방대본‧현장 지자체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체계가 유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본부장도 코로나 종식을 묻는 질의에 대해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백신으로 인한 항체의 지속기간이 얼마나 유지되는지, 백신의 효과가 어느 정도 달성되는지, 또한 요즘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성이 상당수 있다”고 진단하면서 “(백신 접종만으로) 종식 시점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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